이진아 “지난해 슬럼프 겪어..더 잘해야 된다는 압박 있었다” [인터뷰②]
[OSEN=지민경 기자] 가수 이진아가 결혼 후 음악 작업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발ㄹㄱ혀싿.
이진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 (Hearts of the Cit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난 10년 간 활동하며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진아의 이번 신보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Mystery Village'(미스테리 빌리지)는 눈과 귀가 먼 채 중요한 것을 잃고 살아가는 지금 이 도시를 미스테리 빌리지로 그려내 이진아가 바라보는 현실과 이상을 신비롭게 표현했다.
자신에게도 잃고 싶지 않은 중요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이진아는 “사랑하는 마음. 사랑과 자연스러움이 저한테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억지로 하는 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지 않아서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약간의 슬럼프를 겪기도 했고 이번 앨범을 만들었을 때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풀어내자 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다는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제 자신을 너무 푸쉬하면서 ‘더 잘해야 돼’ 그런 압박과 부담을 가지면서 작업을 했다. ‘왜 많이 잠을 자니’ ‘왜 많이 노니’ ‘연습해야지’ 하면서 저를 다그쳤는데 여행도 다녀오고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내 놀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람이 완벽하지 않은게 당연한데 내 자신을 사랑해주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3월 피아니스트 신성진과 결혼한 이진아는 “첫 번째 트랙 ‘My Whole New World’(마이 홀 뉴 월드)는 결혼을 하고서 되게 모든 걸 가진 것처럼 행복함을 느꼈는데 이런 느낌을 음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 만든 곡”이라며 “신기하다, 네가 나의 새로운 세상이다 그런 마음으로 예쁜 사랑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러면서도 마음 어딘가에는 불안함이 있지 않나. 내가 이 사람으로 인해서 내 자신을 잃을까봐 두려운 마음을 막판에 비밀을 숨겨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진아는 결혼 이후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이런 주제로 곡을 쓸 수 있는게 달라진 것 같다. 저는 일기 쓰듯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편이다. ‘너가 집에 오면 난’도 진짜 솔직하고 투명한 노래다. 경험적인 것에서도 달라지는 게 있고 제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들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상대가 생긴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제가 밤새는 걸 못하는데 음악 작업하다보면 밤 샐 때가 있지만 낮에 주로 작업을 했는데 남편은 밤에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 오히려 결혼하기 전보다 제가 더 늦게까지 작업을 하게 됐다. 그게 장점 아닌 장점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진아의 음악은 기분 좋은 설렘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그는 “저는 소소하고 그런 사람이라 어려운 걸 잘 이해를 못하기도 하고 쉬운 걸 좋아하기도 한다.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쉽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기도 하고 친근한 걸 좋아하기도 하다. 그래서 쉬운 곡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때 당시에 느낀 것들에 대해 많이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너무 쉽게만 가는 것도 그건 또 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새로운 걸 만들어내고 싶고. 똑같은 길 말고 새로운 길로 가고 싶은 마음과 그러면서도 친절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기 때문에 이런 노래들이 나오는 것 같다. 욕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어느 덧 10년 차 뮤지션이 된 이진아는 “옛날 일기장 같은 걸 봤는데 제 생각하는 방식이 안 바뀐 것 같다. ‘열심히 해야지’ 자책하고 그런 것들이 똑같고 결심하고 못한 것도 있고 똑같더라. 그래도 잘 살아온 것 같다고 칭찬해주고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게 있는 것 같다. 부담을 내려놓고 하루 하루를 선물처럼 살고 싶다. 언제까지 살 수 있는 지도 모르니까 선물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저를 맴돌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아는 올해 목표로 “올해는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단독 공연이 있어서 단독 공연을 먼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서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는 것이 제 올해 큰 목표였기는 해서 이거 하고 나면 조금 놀고 싶기도 한데 앨범 내느라 돈을 썼기 때문에 일을 해야될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 음악 다 환영하니까 열심히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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