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건축] 일본 우수 학교건축 답사기 3-지역 거점이 되는 랜드마크 고층학교 타바타중학교

임오연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2023.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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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학제는 유치원, 초·중·고로 우리나라와 동일한 편성으로 되어 있다.

이에 지난번 유치원, 초등학교에 이어 세 번째로 중학교로 도쿄에 위치한 카키타구 구립 타바타중학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도쿄라는 대도시에 낮은 주택에 둘러싸인 좁고 높은 8층 규모의 중학교 교사동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점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5층이라는 건축규모의 정형화된 교육시설에 대한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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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연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일본의 학제는 유치원, 초·중·고로 우리나라와 동일한 편성으로 되어 있다. 이에 지난번 유치원, 초등학교에 이어 세 번째로 중학교로 도쿄에 위치한 카키타구 구립 타바타중학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학교는 기타시 전체 학교 재구조화 계획으로 원래 초등학교 부지였던 곳에 중학교가 계획된 학교다. 해당 학교는 주택으로 둘러싸인 연면적 7222㎡의 좁은 교지에 지상 8층의 교사동과 2층의 체육관 등을 갖춘 고층학교로 지어졌다. 교사동이 8층이며, 건축면적이 컴팩트하게 설계가 된 것은 지상층의 운동장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 도로의 공개공지를 막지 않고 지역과의 연속성과 개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다.

이 학교의 가장 큰 설계 주안점은 동선계획으로, 학생들은 지상에서 직접 2층 플랫폼을 통해 교사동내부로 진입하고, 운동장은 지상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8층 규모인 교사동은 학생들의 이동동선이 길어지는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등하교가 이뤄지는 2층 플랫폼엔 행정지원공간인 교무실, 행정실, 도서관, 방송실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각 학년별 3개 교실은 3층에서 5층에, 이동동선의 빈도가 낮은 특별교실은 6층과 7층에 계획됐다. 외부의 입체적인 동선계획은 내부 중앙의 8층까지 잇는 X차 교차계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X자 교차 계단을 통해 양방향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학생들이 학년에 구분없이 자연스럽게 교류를 맺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으며, 각 층별 시인성을 위해 바닥재료 색채를 1층은 회색, 2층은 아이보리, 3층은 주황색, 4층은 노란색, 5층은 초록색, 6층은 하늘색, 7층은 파란색으로 차별화해 계획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개별 태블릿 PC를 활용, 각 교실과 특별교실에서 다양한 ICT수업을 받게 되며 인근엔 기자재 보관장치도 조성돼 있었다.

교사동 5층에서 외부계단을 둬 체육관동 상부 옥상정원과 연계해 학생들의 휴게 및 피난대비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그리고 8층 옥상엔 수영장을 설치해 생존수영수업장소와 피난장소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수영장의 물은 화재 시 소방용수와 화장실용수로도 사용되고 있다. 높은 층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에서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붕층에 태양광패널이 설치돼 신재생에너지를 계획했으며, 2층 플랫폼에 모니터를 설치해 태양광에너지 발생률과 사용에 대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환경생태교육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도로와 교차로 부분은 학교부지를 공개공지로 조경과 휴게시설 등으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대지 서측의 체육관동 1층에 시설개방을 위한 접수처를 둬 1층 기념관과 2층의 체육관에 대한 주민 이용을 돕고 있었다. 또한 지진 등의 재난시에 방재 거점기능 공간을 가지고 있다.

타바타중학교는 우리나라 40년 이상의 노후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스마트스쿨 정책사업과 유사하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학교 재구조화를 통한 미래학교를 조성하고 그에 따른 공간혁신, 그린, 스마트, 복합화, 안전의 5가지 핵심요소에 따라 전체적인 공간계획이 수립됐다.

그러나 도쿄라는 대도시에 낮은 주택에 둘러싸인 좁고 높은 8층 규모의 중학교 교사동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점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5층이라는 건축규모의 정형화된 교육시설에 대한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마지막으로 창의적인 미래인재 육성이라는 취지에 맞춰 5층 이하라는 층수, 건축면적, 야외공간인 운동장의 면적 등의 한계에서 자유로운 다양한 미래학교의 모습을 기대해 보고 싶다. 임오연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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