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말고 간지러워 온몸 '박박'…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고통

정심교 기자 2023.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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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건조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철이면 유독 간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없던 간지러움과 피부건조증이 가을만 되면 갑자기 생겨 의아해하는 사람도 적잖다.

김희주 교수는 "간지러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의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야 한다"며 "춥고 건조한 날씨가 원인이라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잦은 샤워나 목욕이 원인이라면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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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공기가 건조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철이면 유독 간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없던 간지러움과 피부건조증이 가을만 되면 갑자기 생겨 의아해하는 사람도 적잖다. 이런 증상은 피부에서 지방 분비량이 줄고, 수분은 빠르게 증발하면서 나타난다.

피부는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을 분비하는 피지선(피지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방질 분비가 줄어들고 호르몬 변화, 각질층의 수분 함유력 감소 등 이유로 표피(겉 피부)를 통해 수분을 많이 잃으면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온몸이 간지럽고, 건조해 긁으면 상처가 생기고 이 부위가 다시 건조해지기 쉬운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만성적인 간지러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고통을 준다는 측면에서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피부 건조증은 계절적 요인뿐 아니라 잘못된 생활 습관에 기인해 악화할 수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학용품, 비누, 세척제, 염색약, 기타 화학제품 등에 피부가 직접 닿으면 피부 각질층의 지방질을 망가뜨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한번 건조해진 피부는 각종 감각 물질, 자극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해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잘못된 목욕 습관도 피부건조증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다. 샤워나 사우나를 자주, 오래 하거나 욕조에서 몸을 불린 후 수건으로 과도하게 자극하면 지방질의 균형이 쉽게 깨진다. 그러면 피부 표면에서 수분이 많이 증발해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김희주 교수는 "간지러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의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야 한다"며 "춥고 건조한 날씨가 원인이라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잦은 샤워나 목욕이 원인이라면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 건조증이 있을 때 '뜨거운' 물로 샤워·목욕하거나 때를 밀어선 안 된다. 과도하게 때를 밀거나 너무 높은 온도의 물을 이용하면 피부의 수분 손실을 재촉해서다.

피부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목욕할 때 순한 비누를 사용하고, 부드러운 목욕 수건을 쓰는 게 좋다. 목욕 후 수건으로 닦아내고,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때 바로 바디로션 같은 피부 보습제를 바른다. 피부 건조증으로 비늘이 많아지면 젖산, 알파 히드록산이 첨가된 보습제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샤워나 목욕 후 보습제를 바로 바르고, 평소에도 피부가 건조하다 싶으면 보습제를 덧발라 주는 게 가려움증 예방에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장시간 수반되면서 수면 장애가 뒤따른다. 또 긁은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서 세균 감염이 일어나 곪을 수도 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장시간 연고제를 사용하면, 고질적인 습관성 피부 질환으로 진행할 우려가 높다. 따라서 내과적으로 이상이 없지만,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항히스타민 먹는 약과 보습제로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재발을 막아야 합한다.

Tip. 피부 건조증의 7대 원인(자료: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① 피지 분비 감소(피지선이 정상보다 잘 발달해 있지 않은 경우)
② 점액 수종, 림프종, 종양, 에이즈 감염,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③ 잦은 목욕, 스트레스 등
④ 피부 노화로 인해 표피의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이 흡수되는 수분보다 많은 경우
⑤ 나이 든 사람이 이뇨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을 복용한 경우
⑥ 아연 결핍, 비타민 A의 불균형이나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
⑦ 산업 현장에서 세척제나 용매제와 같은 탈지제를 취급하는 경우
⑧ 다운 증후군과 같은 유전성 질환(건조한 피부와 미세한 비늘이 발생할 수 있음)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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