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병용요법, 효과 기대 이하”…리브리반트·렉라자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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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의 병용요법 임상 결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임상연구를 이끈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파시 안느(Pasi A. Jänne) 박사는 "이미 전세계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서 확인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한 결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을 9개월 연장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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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의 병용요법 임상 결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경쟁 약물로 꼽히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병용요법에서 좀 더 나은 임상결과를 낸다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1일(현지 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요법을 병용하는 글로벌 임상 3상시험(플라우라2‧FLAURA2) 결과를 발표했다.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독성항암제)을 병용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인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5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암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에게 약을 다른 항암제와 함께 썼을 때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임상연구를 이끈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파시 안느(Pasi A. Jänne) 박사는 “이미 전세계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서 확인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한 결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을 9개월 연장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이번에 발표에서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은 단독요법 대비 폐암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 평가에서는 병용요법은 단독요법보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8.8개월 늘었고, 눈가림된 독립중앙검토위원회(BICR) 분석에서는 9.5개월 늘었다.
하지만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에 대한 부작용이 단독요법 대비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모든 원인에 의한 이상 사례는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군 환자의 64%에서 발생해,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의 27%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더구나 3개월에 한번 치료제를 투여 받는 단독요법과 달리 병용요법은 3주에 한 번씩 투여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게 의학계 지적이다. 주요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제 병용이 비소세포폐암 1차 ‘일부’ 환자들에 대한 제한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두고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그리소의 이번 발표를 두고 “불길한 징조가 보이는 전체 생존(OS) 중간 분석과 높은 부작용,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효능”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폐암 시장을 주도해온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경쟁약물에 지위를 뺏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등이 타그리소의 주요 경쟁 약물인데, 오는 10월 얀센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유한양행으로부터 도입한 EGFR 표적항암제 ‘렉라자’를 병용해 타그리소와 비교한 3상 임상 MARIPOSA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미반타납과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임상 데이터가 공개되면 K-글로벌 블록버스터의 등장 가능성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렉라자 병용 데이터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성공 시 타그리소 점유율이 잠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렉라자, 리브리반트도 EGFR변이 타깃 표적항암제로, 타그리소의 대항마로 시장에 나왔다. 국내에서는 타그리소가 지난 2018년 12월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고, 렉라자가 올해 7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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