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선수의 ‘난타전’…“훈련 불성실 출전명단 제외”↔“희생양” 공개 항명→“팀 떠나겠다”큰소리→“믿는 구석 있었네”

김건호 기자 2023. 9. 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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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산초, 구단에 "떠나겠다"제안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 예상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후 8월 한 달 동안 공격수인 제이든 산초를 꼬박꼬박 기용했다. 비록 선발은 아니었지만, 8월 열린 3라운드까지 교체로 투입했다.

하지만 9월4일 열린 아스널과의 시즌 4라운드 원정 때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 후보가 아니라 출전 선수 명단에서 완전히 빼버렸다. 이에 대해서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결과 산초를 제외했다. 맨유는 일정한 수준의 훈련을 요구하고, 선수들은 거기에 맞춰야 한다. 산초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말은 산초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감독의 지시에 순응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사실 감독이 꼭 설명할 필요는 없다. 이유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텐 하흐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뭔가 대단히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개적으로 감독에게 저격당한 산초는 수긍하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항명인 셈이다. 산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고 반발했다. 텐 하흐 감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산초는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 이번 경기에 제외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나는 오랜 기간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표현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자기가 뒤집어 섰다는 의미이다. 감독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많은 언론이 산초를 걱정했다. 지난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항명을 떠올렸다. 언론은 산초를 맨유 스쿼드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텐 하흐는 그를 기용할 뜻이 있음을 암시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지난 10일 '데일리 스타'는 "텐 하흐 감독이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선수단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의 복귀에 대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특히 선발로 출장시킬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더 했다. 정말 호날두도 자른 텐 하흐 감독의 행동은 아니었다. 그래서 언론은 이제 공은 산초에게 넘어갔고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도사리고 있었다. 올여름 이적 시장은 지난 2일 문을 닫았다. 텐 하흐 감독으로서는 산초를 쫓아내고 싶어도 쫓아낼 수가 없다. 팀 분위기를 눈치챈 산초가 오히려 팀을 떠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팀 동료들도 산초의 행동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데일리 스타는 이틀 후인 12일 산초는 1월에 이적하고 싶다고 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데일리 스타는 “맨유가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이적 시장이 한참 남았기에 어떻게 흐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데일리 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산초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맨유를 떠나더라도 다른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으로 이적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름 아닌 다른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이다. 산초의 전 소속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1월에 그에 대한 이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지난 2017년 영입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에 있던 산초를 스카우트했다. 다음 시즌에 곧바로 성인무대 데뷔시켰다.

그리고 산초가 도르트문트를 떠나기 전인 2021년 감독대행인 에딘 테르지치 밑에서 6개월간 뛰었다. 도르트문트의 현재 감독은 공교롭게도 테르지치이다. 그래서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한 제이든 산초. 겨울 이적 시장때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친정팀도 그의 영입에 대해 벌써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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