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전략, '3社 3色' 비슷한 듯 달라
[편집자주]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타이어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안정화된 영향이 컸고,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늘면서 신차용 타이어(OET) 공급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타이어 3사는 캐시카우로 떠오른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①한국·금호·넥센, 하반기도 달린다
②전기차 타이어 전략, 비슷한 듯 달라
③타이어 다음 먹거리는 'ㅇㅇㅇㅇ'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자동차 시대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300~400kg 무거운 데다 바퀴 회전력이 강한 특성 때문에 반드시 전용 제품을 장착해야 한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소재와 구조 특성상 일반 타이어보다 10~20% 비싸 타이어업체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한 것도 전기차용 타이어를 비롯한 고인치 제품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대구경 휠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거 10여년 전만 해도 16~17인치 휠을 적용한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18인치는 기본, 21인치 적용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고인치 타이어도 판매가 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율은 2020년 34%에서 올 상반기 44%로 확대됐다. 금호타이어도 3
4%에서 37%로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자동차의 성능 향상과 맞물린다. 강한 구동력을 노면에 제대로 전달하려면 타이어의 성능이 절대적이다. 휠사이즈가 커지는 것은 디자인 관점도 작용하지만, 타이어의 찌그러짐을 최소화해 동력손실을 막으려는 게 우선이다. 타이어의 지름이 같다면 더 큰 휠을 끼웠을 때 타이어의 형태 변화가 적어 노면 접지력이 향상된다.
휠이 커지면 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불편한 승차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현가장치(쇼크업소버) 등 관련 계통 부품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종별 성격에 맞춰 휠사이즈를 정하고, 타이어를 차별화 요소로 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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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전기차대회 '포뮬러E'를 후원하는 한국타이어는 현재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 불리는 새로운 기술 체계를 정립했다. 핵심은 특허 출원이다. 소음 감소를 위한 기술 9건, 마일리지 강화 위한 첨단 소재 관련 기술 등 11건, 타이어 그립과 핸들링 23건, 컴파운드 조합 관련 15건 등 총 58건의 특허 기술이 '아이온'에 적용됐다.
한국타이어는 자체 성능 테스트 결과 '아이온'은 기존 내연기관 타이어 대비 실내 소음 최대 18% 감소, 타이어 수명 최대 15% 상승, 주행 안정성 최대 10% 향상, 전비 효율 최대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온'은 지난해 5월 유럽에 먼저 출시했고 9월 한국, 12월 북미에 출시했다. 올해 5월에는 중국에도 선보였다. 국내에는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아이온 에보 SUV,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아이온 에보 AS SUV, 겨울용 타이어 ▲아이온 아이셉트 ▲아이온 아이셉트 SUV가 출시됐다.
넥센타이어는 '엔페라 AU7 EV'가 대표 제품이다. 저소음 설계를 강화하기 위해 패턴 블록 간 배열을 최적화 하고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음을 줄였다. '엔페라 스포츠 EV'는 빗길과 마른 노면에서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타이어를 두 배쯤 소모한다"며 "마모가 심하다는 건 그만큼 비산먼지가 많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마모성능을 개선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쓰는 편이 낫다"고 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는 에너지효율과 함께 접지력도 높여야 하는 상반된 성능을 만족하는 특성이 있다"며 "순간적으로 발휘하는 강한 힘을 견디고 그에 따른 내마모성을 보완하기 위한 컴파운드를 적용한 점이 일반 타이어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크게 들리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 타이어 내부에는 흡음재를 붙인다"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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