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 'K-타이어' 하반기도 달린다

박찬규 기자 2023. 9. 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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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타이어 3사' 하반기도 잘 굴러갈까①] 전기차 판매 증대·외부요인으로 실적 개선

[편집자주]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타이어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안정화된 영향이 컸고,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늘면서 신차용 타이어(OET) 공급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타이어 3사는 캐시카우로 떠오른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사진제공=한국타이어
▶기사 게재 순서
①한국·금호·넥센, 하반기도 달린다
②전기차 타이어 전략, 비슷한 듯 달라
③타이어 다음 먹거리는 'ㅇㅇㅇㅇ'
국내 타이어 3사의 상반기 실적이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신차용 타이어(OET) 공급 확대가 이어졌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용 고인치·프리미엄 제품은 교체용 타이어(RET)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끌었다.


외부요인으로 웃은 타이어업계


OET와 RET의 비중은 25대 75로 RET가 압도적이다. 경기 영향으로 OE 판매가 줄면 상대적으로 RE 수요가 증가하는데 올해는 양쪽 수요가 모두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3675억원, 영업이익은 45.7% 늘어난 4392억원이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43.6%로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p) 상승했다. 핵심시장인 유럽, 북미, 중국 등에서는 신차용 타이어 외에도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늘었다.

다만 대전과 금산공장은 공장 화재와 파업 등으로 2분기에 적자 전환했다. 대전공장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과 화재 영향으로 상반기 누적 기준(1~6월) 약 400억원대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화재가 난 대전 1공장은 지난 9월1일 기준 화재 사고 수습을 마치고 재가동을 시작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반기 한국타이어는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하는 것과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 45% 달성, 승용 및 경트럭용 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 중 전기차 모델 공급 비중 20%를 목표로 제시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파트너십 확대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어 2조30억원, 영업이익은 142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억원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신차용 고수익 제품 판매 증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비와 선박운임의 하락 등 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률 7.1%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0.1%로 8.6%포인트(p) 성장했다.

하반기는 글로벌 유통망 재구축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리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는 등 해외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넥센타이어도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 1조3310억원, 영업이익은 53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가격과 해운운임이 안정화된 덕분이다.


글로벌 트렌드 따라가야 생존


타이어 판매점 창고 /사진=뉴스1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이 모두 개선됐지만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이미 국내 타이어업체들에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한다는 이유로 반덤핑 관세 철퇴를 휘두른 바 있다. 현재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자동차업계를 압박하고 있는데 완성차업체들은 결국 북미 생산을 늘려야 하고, 부품도 현지에서 수급해야 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한발 늦은 넥센타이어는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8년 가동이 목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전 세계적으로 신차 판매가 늘었고 교체용 제품 판매가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특히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이어지는 건 긍정적 신호"라고 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꾸준한 브랜드 노출과 현지 생산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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