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역대급 화제몰이…출연자 보호는 ‘숙제’로

유지혜 기자 2023. 9.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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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SBS 플러스 연애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돌싱특집 2탄인 16기를 방송하며 역대급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시청자 사이에서 16기가 2년째 방송한 '나는 솔로' 출연진 중 가장 독특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프로그램은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화제성' 비드라마 2위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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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SBS플러스
ENA·SBS 플러스 연애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돌싱특집 2탄인 16기를 방송하며 역대급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대화와 행동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날 것’의 매력을 극대화한 효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과열된 시청자 관심만큼 출연자들을 향한 악성댓글, ‘신상털이’ 등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영자, 영숙, 상철 등 가명을 사용한 비연예인 참가자들이 4박5일간 한 집에서 합숙하며 자신의 짝을 찾는 내용이다. 7월 26일 방송을 시작한 16기는 이혼 경력이 있는 남녀 각 6명, 총 12명의 참가자가 출연해 복잡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로맨스보다 출연자들이 오해로 인해 갈등을 빚는 모습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이 서로의 말을 오해하고, 이들의 속마음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왜곡돼 전달되면서 급기야 출연자 사이에서 말싸움까지 벌인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영숙, 광수 등이 ‘빌런’(악역)으로 올라서는가 하면, 정숙의 “말이 와전됐어. 그냥 본인한테 들어, 그게 제일 정확해”, 상철의 “주방은 와이프의 공간” 등 일부 대사들이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시청자 사이에서 16기가 2년째 방송한 ‘나는 솔로’ 출연진 중 가장 독특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프로그램은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화제성’ 비드라마 2위까지 치솟았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일종의 ‘캐릭터’로 활용되면서 비연예인인 이들을 향해 도를 넘은 악성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소속사가 있는 연예인들과 달리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는 참가자들은 모든 돌발 상황에 직접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자와 영수 등이 개인 SNS를 통해 “시청자에 불쾌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고, 옥순도 일부 시청자와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나누며 상황을 설명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출연진을 위한 별도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채널A ‘하트시그널’ 등 다른 연애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스포일러 방지뿐 아니라 출연자들을 향한 악성댓글을 차단하기 위해 방송 기간 중 출연진에 SNS 비활성화를 권고한다. 하지만 ‘나는 솔로’ 제작진은 이 같은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하지 않아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출연자의 일부 이미지를 부각시켜 캐릭터화하는 방식은 화제성을 올리는 동시에 논란을 가중시킬 위험성도 크다”며 “본업이 있는 비연예인으로서 법적대응도 쉽지 않은 만큼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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