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김성균 “실제론 사춘기 아들과 친해지고픈 아빠” [인터뷰]

유지혜 기자 2023. 9.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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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디즈니+ 드라마 '무빙'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김성균 등이 초능력자로 변신해 하늘을 날거나 콘크리트 벽을 단번에 부수며 액션을 펼친 덕분만은 아니다.

앞서는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슈퍼마켓 앞에서 고교생 아들 김도훈을 기다리는 모습만 짤막하게 등장했다.

7월 넷플릭스 'D.P.2'와 '무빙'에 이어 영화 '타겟'과 tvN 예능프로그램 '형따라 마야로'를 줄줄이 내놓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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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돌풍 ‘무빙’ 괴력의 이재만역 김성균
아들 바보역, 나와 닮은점 많아
아이들 저녁 챙겨줄때마다 행복
김성균은 5회를 남겨둔 ‘무빙’에 대해 “초능력자들이 모여 치열한 ‘한 판 전쟁’을 치르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디즈니+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디즈니+ 드라마 ‘무빙’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김성균 등이 초능력자로 변신해 하늘을 날거나 콘크리트 벽을 단번에 부수며 액션을 펼친 덕분만은 아니다. 초능력을 물려받은 자식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의 날 선 시선을 받을까 봐 두려워했던 이들의 절절한 삶이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어렵게 초능력을 감추고 살던 주인공들이 다시 초능력을 발휘하는 단 하나의 이유도 가족이다. 이들은 아이들을 위협하는 세력이 나타나자 주저 없이 숨겨둔 능력을 꺼내 공격을 퍼붓는다. 원작이 된 동명 웹툰에 이어 극본을 쓴 강풀(강도영·49) 작가와 괴력의 소유자 이재만 역을 맡은 김성균(43)은 “나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기에 누구보다 그들을 깊이 이해한다”고 말했다. ●괴력의 이재만 역 김성균 “‘친구들이 재밌대요’…애들 한마디에 울컥”

김성균의 에피소드는 6일 공개된 14회에서야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앞서는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슈퍼마켓 앞에서 고교생 아들 김도훈을 기다리는 모습만 짤막하게 등장했다. 지적장애인 역할로 대사도 많지 않아서 의도치 않게 “베일에 싸인 인물”이 됐다.

“제 이야기가 풀리기 전부터 반응이 뜨거운 거예요. 큰일 났다 싶었어요. 예방주사 접종하는 줄에 서서 기다리는 심정이었죠. 다행히 제 이야기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한시름 놨어요. 대단한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에 ‘한 다리 걸쳤다’는 느낌입니다.”

그는 극중에서 엉덩이에 땀이 차도록 가만히 앉아 아들만 기다리는 ‘아들 바보’로 나온다. 가족이 위험한 순간에 괴력을 발휘해 건물을 때려 부순다. 영화 ‘이웃사람’, 연극 ‘순정만화’ 등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강풀 작가가 “네가 딱이야”라며 이재만 역을 강력히 추천했다.

“강풀 형과 만나면 으레 모든 부모가 그렇듯 항상 아이들 얘기 하느라 바빠요. 순수하고 바보스럽다가도 가족을 위해서 야수로 돌변하는 캐릭터가 저랑 비슷했나 봐요. 평소엔 아이들 저녁 식사를 제가 챙겨요. 어제는 등심을 손수 쳐서 돈가스 만들어줬어요.”

아이들을 떠올리며 내내 미소를 짓던 그는 실제로 어떤 아빠인지 묻자 “사실 아빠로서 생각이 많은 요즘”이라고 털어놨다. 눈에는 눈물이 촉촉하게 차오른 채였다.

“초등학교 2학년인 막내딸은 아직 제게 안기는데, 중1과 초6인 아들 둘은 커가면서 점점 멀어지는 게 느껴져요. 예전엔 제 ‘껌딱지’였는데 요즘엔 ‘다녀왔습니다’ 한마디 하고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죠. 막상 아이들에게 다가가려 해도 어떤 얘기를 하고, 뭘 하며 놀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좀 서글퍼요. 다행히 ‘무빙’이 초능력자 이야기라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양인지 ‘애들이 재미있대’라고 말하더라고요. 아휴,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 하하하!”

최근에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대중을 만나는 중”이다. 7월 넷플릭스 ‘D.P.2’와 ‘무빙’에 이어 영화 ‘타겟’과 tvN 예능프로그램 ‘형따라 마야로’를 줄줄이 내놓은 덕분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웃고, 나를 표현하다보니 좀 더 건강하고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어요. 배도 좀 넣고, 헤어스타일도 잘 정리하고 싶어져요. 관객과 시청자로부터 에너지를 제대로 받아서 신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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