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시속’·‘워터멜론’, 90년대로 시간여행 떠난 청춘들

유지혜 기자 2023. 9.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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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레트로'(복고)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8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 이어 25일 첫 방송하는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내년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인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등이 시간이동(타임슬립) 소재를 통해 1990∼2000년대 청춘들의 일상을 재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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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레트로 열풍 계속 된다
‘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안효섭 호연
카세트테이프·90년대 히트곡 눈길
‘반짝이는 워터멜론’ 1995년 고교생 일상 재현
‘선재 업고 튀어’ 주인공으로 김혜윤 발탁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위쪽부터) 등이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해 ‘레트로’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제공|넷플릭스·tvN
안방극장에 ‘레트로’(복고)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8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 이어 25일 첫 방송하는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내년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인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등이 시간이동(타임슬립) 소재를 통해 1990∼2000년대 청춘들의 일상을 재현해낸다. 각 제작진은 과거를 무대삼아 폭넓은 시청자의 향수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풋풋한 청춘로맨스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촌스러운 매력이 ‘힘’!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비행기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안효섭을 그리워하던 전여빈이 1998년으로 돌아가 안효섭과 똑같이 생긴 고교생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전여빈과 안효섭, 그리고 그의 절친한 친구 강훈의 삼각관계 로맨스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를 배경으로 그려진다.

시간을 이동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주인공을 따라 달라지는 시대가 다양한 소품과 의상으로 표현된다. 시간이동의 매개체인 카세트플레이어와 테이프는 초반부터 여러 차례 등장하고, 레코드 가게에서 커다란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까지 널리 사용되던 구형 휴대전화, 당시 판매된 소형자동차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화면을 꽉 채운다.

연출자인 김진원 감독은 1996년 발매된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 등 당시 히트곡도 적극 활용했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메이크 곡들을 다채롭게 사용했다. 1996년 가수 김종서가 부른 ‘아름다운 구속’은 걸그룹 뉴진스가, 밴드 부활의 2000년 히트곡 ‘네버 엔딩 스토리’는 듀오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각각 불렀다. 김 감독은 “1998년과 현재를 잇는 방법을 고민하다 리메이크 곡을 채택했고, 노래 가사들이 내용과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청춘로맨스와 레트로의 결합

‘반짝이는 워터멜론’도 배경이 되는 1995년을 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는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이자 줄곧 가족의 ‘귀’로 살아온 려운이 우연히 1995년에 떨어지면서 고교생 시절의 아빠 최현욱, 그의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꾸리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이들이 음악과 수어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1995년 고교생들의 일상을 꼼꼼하게 그린다. 주인공들이 모이는 장소인 아이스크림 체인점의 간판과 실내 디자인을 당시와 똑같이 만들고, 크로스백과 전자시계, 이어폰 등 당시 유행한 패션 아이템도 곳곳에 배치했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감독은 “1990년대 문화 요소들을 활용해 부모님의 빛나는 청춘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 방송을 목표로 최근 촬영을 시작한 ‘선재 업고 튀어’는 위기에 빠진 톱스타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날아간 열혈 팬 김혜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레트로와 청춘로맨스를 결합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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