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첫승 했지만, 공-수 숙제 해결 멀었다[초점]

김성수 기자 2023. 9.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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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호가 6경기 만에 첫 승을 달성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날 못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수비 모두에서 해결해야할 숙제가 남아있었다.

클린스만호가 무실점하며 첫 승을 따내긴 했지만, 결코 무실점에 좋아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외 수많은 득점 기회를 결국 살리지 못했고 1-0의 불안한 리드에서 후반 막바지 사우디의 공세를 견뎌내야 했던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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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클린스만호가 6경기 만에 첫 승을 달성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날 못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수비 모두에서 해결해야할 숙제가 남아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30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연합뉴스

경기 초반 숱한 위기를 넘긴 한국이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손흥민이 사우디 박스 앞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흘린 것을 황인범이 넘어지면서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 패스가 사우디 수비수를 맞고 높이 뜬 것을 조규성이 빠르게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에 찔러넣었다. 한국의 1-0 리드. 한국이 이 골을 끝까지 지켜 클린스만 체제에서의 첫 승을 신고했다.

클린스만호가 무실점하며 첫 승을 따내긴 했지만, 결코 무실점에 좋아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운이 좋아 실점하지 않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한국이 이날 맞이했던 위기는 치명타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 전개되다가 한국이 수비 과정에서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7분 센터백 정승현이 골키퍼 김승규와 소통에 실패해 백패스를 내줬고, 김승규가 이를 예측하지 못해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내줄 뻔했다. 다행히 골라인 아웃 이후 이어진 코너킥까지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의 위기는 계속 됐다. 전반 18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문전의 사우디 압둘라 알 함단이 오른발 원바운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이 다행히 골대를 살짝 벗어나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의 후방 불안은 끊이지 않았다. 전반 27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황인범이 상대에게 공을 뺏기면서 사우디의 역습이 전개됐다. 공격 3명-수비 3명의 상황에서 사우디 공격수 살렘 알 도사리가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김승규 골키퍼가 각을 잘 좁히고 나와 슈팅을 막아내면서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연합뉴스

한국은 다행히 모든 위기를 넘기고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전반전 한국이 허용한 장면들은 실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후방에서의 소통 불안, 상대 전방 압박과 침투에 대한 대처 미숙에서 나온 장면들이기에 더욱 섬뜩했다.

공격 역시 안심할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손흥민, 조규성, 이재성, 황희찬으로 구성된 선발 공격진은 위협적인 기회를 심심치 않게 만들었고, 결국 조규성의 집중력과 빠른 판단이 행운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외 수많은 득점 기회를 결국 살리지 못했고 1-0의 불안한 리드에서 후반 막바지 사우디의 공세를 견뎌내야 했던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이 아시안컵을 약 4개월 남긴 시점에서 뒤늦게라도 첫 승을 신고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첫 승의 안도감보다 질 수도 있었다는 경각심을 더 많이 느껴야 할 사우디전이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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