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아파트 바뀐다]⑤은평, DMC 신축 세곳 덤벼도…초역세권은 못 이겨!
작년 입주한 센트럴자이 '굳건'…"초역세권 입지 우선"
올해 서울에서는 개포동과 반포동, 청량리 등에서 신축 아파트들이 대장 자리를 꿰차는 흐름이 이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한발 앞서 대장 자리를 꿰차더니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사례도 있었다. ▷관련 기사: [대장아파트 바뀐다]①누가 왕이 될 상인가(8월 25일)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은 올해 서울 강북권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는 지역으로 주목받았다. 이 지역은 2020년대 들어 대규모 단지들이 속속 준공하면서 강북권의 대표적인 주거 타운으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 지역에서 대장 아파트로 평가받는 단지는 지난해 4월 입주한 DMC센트럴자이다. 입주하자마자 대장 자리를 꿰찼다. 대규모 브랜드 단지인 데다가 은평구 내에서도 가장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에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올해에만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세 곳이 새로 입주를 시작했지만 이 지역의 대장아파트엔 큰 변화가 없는 분위기다.
은평 최남단 수색증산뉴타운…DMC센트럴자이 '대장'
서울의 서북쪽에 자리한 은평구는 이른바 '서울 내 외곽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중 수색증산뉴타운의 경우 은평구에서 가장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을 끼고 있어 주목받아 왔다. 이 지역에는 특히 국내 미디어·IT 기업 등 80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어 서울 내 주요 업무지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수색증산뉴타운은 2006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난항을 겪다가 지난 2017년 'DMC롯데캐슬더퍼스트'가 분양하면서 개발이 본격화했다. 이 단지는 지난 2020년 입주했다.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입주를 마친 곳이다. 이후 이듬해 10월 DMC SK뷰가 입주했고, 지난해 3월에는 DMC센트럴자이가 집들이를 마쳤다.
애초 은평구 내에서 대장 아파트는 2018~2019년 입주한 녹번역 인근의 힐스테이트 녹번이나 래미안베라힐즈 등이 꼽혔다. 하지만 2020년 이후 DMC역 인근에 신축이 들어서면서 '은평구 대장'의 타이틀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입주한 DMC센트럴자이는 수색증산뉴타운 내에서도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은평구 전체 대장아파트를 꿰찼다.
DMC센트럴자이는 입주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에는 84㎡ 입주권이 17억원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당시 힐스테이트 녹번과 래미안베라힐즈의 같은 평형 매매가는 15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DMC센트럴자이는 DMC역에서는 5분 거리인 데다가 같은 6호선인 증산역과 경의중앙선 수색역도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트리플 역세권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증산초등학교와 증산중학교와도 가까워 입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신축 줄줄이 입주…'트리플 역세권'엔 역부족
올해 7~8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신축 단지들이 줄줄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 지역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SK뷰아이파크포레와 아트포레자이, 파인시티자이다.
이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DMC SK뷰아이파크포레로 1464가구다. 다만 다른 단지들과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같은 시기에 입주한 DMC파인시티자이도 1223가구 규모다.
이 단지들은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가깝다. 하지만 6호선과 공항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DMC역과 가까운 센트럴자이와는 입지 면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 단지들의 입주권 거래를 보면 84㎡가 10억~12억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DMC센트럴자이의 같은 평형 실거래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지역에서는 당분간 입지적으로 우수한 DMC센트럴자이가 대장 단지 자리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입주한 신축 단지와 비교해 입주 시기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가 지역 특성상 입지가 최우선 요소라는 평가가 많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 지역은 DMC역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신축 세 곳도 수색역 인근이긴 하지만 경의중앙선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 시기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여전히 DMC역 인근의 DMC센트럴자이나 DMC SK뷰(2021년 입주)의 가격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축 세 개 단지의 가격에서도 나타난다. SK뷰아이파크포레의 규모가 가장 크긴 하지만 수색역과 가까운 파인시티자이와 아트포레자이의 입주권 거래액이 더 높았다는 점을 보면 그렇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에서도 외곽 지역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촘촘하지가 않아 입주 연도보다는 입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DMC역에서는 당분간 센트럴자이가 지하철역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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