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년만에 방러, 북·러 관계 전략적 중요성 뚜렷이 표현”

박광연 기자 2023. 9. 1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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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6시 러시아 국경 하산역 도착
“세계적인 보건 사태 이후 첫 해외 방문”
러시아군 사열 뒤 정부 관계자들과 환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정상회담 예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연해주 하산을 찾아 “세계적인 공공보건 사태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로씨야(러시아) 연방에로의 길에 오른 것은 조로(북·러)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으로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12일 새벽 6시 러시아 국경의 하산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2019년에 이어 4년만에 또다시 로씨야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4월 이후 약 4년5개월만이다.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행한 국경봉쇄를 최근 완화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중앙과 지방의 지도 간부들이 국경역에서부터 열정적이며 따뜻한 친선의 정을 안고 맞이해준 데 대하여 깊은 사의”를 표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여 로씨야연방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로씨야 군대와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이들은 “김정은 동지를 영접하기 위하여 뿌찐(푸틴) 대통령이 국경역에 직접 파견하였다”며 “로씨야 정부와 인민이 김정은 동지의 이번 방문이 의의있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최대의 성심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영접 간부들은 로씨야를 또다시 방문하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로씨야 연방 대통령 뿌찐 동지가 보내는 인사를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를 로씨야 인민의 가장 친근한 벗으로 열렬히 환영하였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등 러시아 중앙·지방정부 관계자들과 환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하산역에 도착하자 환영식이 열렸다. 러시아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장이 김 위원장에 영접 보고를 한 뒤 김 위원장은 위병대를 사열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로씨야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시며 방문지로 출발하시였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러 정상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김 위원장의 행선지로 예상됐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서쪽으로 1000㎞ 떨어진 곳이다. 김 위원장 열차가 출발한 평양에서 철길로 최소 2300㎞ 거리로 계산된다.

러시아 매체 RBK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오는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하산역 도착 보도 사진을 보면 강순남 국방상도 방러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부 서열 1위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사실상 군부 서열 2위인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모습도 보였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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