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찍고 영국… 한화에어로, 유럽 방산 시장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사진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글로벌 방산전시회(DSEI) 부스에 전시된 K9A2 신형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방산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폴란드와 영국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잇따라 참가, 첨단 무기체계 등을 소개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시스템, 한화오션과 함께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했다. 육·해·공·우주 분야 방산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전시에서 지난 7월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레드백 등을 공개했다.

전시회 참가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폴란드 군용 자동차 및 장갑기술연구소(WITPIS)와 '유무인 군용 무인차량'(UGV)과 관련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WITPIS는 폴란드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군용 차량의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MOU 체결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무인차량 기술로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주변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병력을 대신해 국경 안보를 강화할 무인 체계에 관한 관심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와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 제조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천무 수출을 위한 2차 실행 계약에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 기술이전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MSPO가 종료된 후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전시회(DSEI)에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5㎡ 규모의 전시관을 설치하고 자동화포탑, 고무궤도를 적용해 성능을 향상시킨 K9A2 자주포 등을 전시했다. 해당 모델은 탄약 및 장약을 완전 자동으로 장전할 수 있어 분당 9발 이상의 사격이 가능하다. 소음이 줄어 안정적인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2를 통해 영국 MFP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MFP 상버은 영국이 주력 자주포인 AS90를 대체할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획득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첨단 방산 솔루션을 제시해 영국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자유 진영 안보에 기여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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