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新환경경영전략 선언 1주년…재생에너지 사용량 65%↑
AI 활용 잔반량 측정, 에코백·텀블러 기부 등 임직원 아이디어도 활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가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지 15일로 1년이 된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65% 늘리는 등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자원순환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전략에 따라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 수자원 보존 등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 등을 통해 2030년 디바이스경험(DX)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환경 문제는 선택적 지출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을 담은 1992년 '삼성 환경 선언' 이후 30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DX 부문의 경우 작년 국내 전 사업장을 포함해 베트남, 인도, 브라질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31%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8천704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해외사업장과 DX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하고 모든 업무용 차량을 100% 무공해차(전기·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RE100'(재생에너지 100%)에도 가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량도 늘었다. 작년에는 배출 전망치 대비 1천16만t을 감축했다. 이는 2021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대용량 통합처리시설인 RCS를 개발, 설치를 확대하고 공정가스 처리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직접 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대체가스를 개발해 일부 제품의 공정에 사용하고 있다.
공정 과정에서 사용한 물의 재이용률을 극대화해 새롭게 취수하는 양도 줄이고 있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DS 부문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은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2021년 수준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용수 재이용량은 1억1천659만t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아울러 전자제품의 자원 순환성을 위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 레진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재생 레진을 적용한 플라스틱 사용량(9만8천826t)을 2021년 대비 3배로 늘렸다.
지난해 폐전자제품 회수량은 60만502t으로, 2009년부터 누적된 폐전자제품은 569만t에 달한다. 폐제품 수거 체계는 현재 50여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나라(180여개국)로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포집 기술은 2030년 이후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한 뒤 전사와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신환경경영전략은 임직원 아이디어로도 속속 구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원 사업장 사내식당의 'AI 비전을 활용한 잔반량 측정'이다.
매일 사내 식당 퇴식구에 버려지는 잔반을 본 한 임직원이 'AI 비전으로 잔반 데이터를 분석해 경향성을 파악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퇴식구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식판을 촬영하고 AI 비전이 잔반을 감지·분석·추정해 잔반이 많은 메뉴는 식재료량을 줄이고, 잔반이 적은 메뉴는 편성 횟수를 늘리는 것으로, 매월 약 10%의 음식물 쓰레기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임직원 가정에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인 에코백과 텀블러를 기부해 지역 내 복지시설 등에 기부하자는 아이디어는 지난 4월 '에코백&텀블러 모이기 캠페인'으로 구현됐다. 삼성전자는 사내 나눔 키오스크 옆에 에코백·텀블러 기부함을 설치, 친환경 활동과 사원증 태깅을 통한 기부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 구매대행(MRO)몰에서 구입한 사무용품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다회용 상자와 종이포장을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도 4월부터 수원사업장에서 시범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종이상자 3억7천만t, 포장테이프 2.2㎞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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