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돈이…" 中 제치고 美 최대 무역국 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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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누군가에겐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가 됐다.
중국 대신 미국의 최대 무역국으로 등극한 멕시코가 대표적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수입품 중 멕시코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기록하며 중국을 추월했다.
이는 1992년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폐지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발효 당시와 흡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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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쇼어링 최대 수혜국, 기업들 탈중국이 기회…
지리적 이점에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40% 늘어
냉전이 누군가에겐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가 됐다. 중국 대신 미국의 최대 무역국으로 등극한 멕시코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 근거리 아웃소싱)이 본격화되면서 멕시코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해 본국으로 리쇼어링(reshoring) 하려는 기업들이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접 국가로 돌아서면서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수입품 중 멕시코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기록하며 중국을 추월했다. 중국산 수입품은 14.6%로 그 뒤를 이었다. 그간 중국은 부동의 대미 수출 1위 국가 자리를 유지해왔다.
멕시코는 대미 수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주가도 아웃퍼폼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테슬라의 50억 달러 공장 설립이 시작되기도 전 이미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다.
텍사스와 인접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수도 몬터레이에는 여기저기서 공장을 짓느라 흙먼지가 일고 있다. 부동산 어드바이저 CBRE에 따르면, 창고들은 지붕을 얹기도 전에 팔려나가고 산업 공간이 2019년 이후로 30% 급증했다.
테슬라의 텍사스와 누에보레온 공장 설립 계획이 발표된 이후 30개 이상의 기업들이 누에보레온으로 옮겨왔다. 2021년 이후 GM, 기아차, BMW도 멕시코에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다른 IT와 가전업체들도 멕시코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경계를 가로질러 항공 및 플라스틱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의 산업단지 공실률은 지난해 2.1%로 떨어졌다. 몬터레이에서 산업단지에 입주하려면 10년 임대 계약이 일반적이다. 임차기업의 4분의 3이 외국기업들이다. 스페인은행 BBVA에 따르면, 이들 신규 입주 기업의 5분의 1이 미국의 관세를 우회하려는 중국 기업들이다.
신규 산업단지 수요가 늘면서 멕시코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가 지난 7월 미국에서 상장해 4500만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는 10여년 만에 멕시코 기업 중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다. 니어쇼어링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단지와 창고 등의 개발 붐이 한창이다. 현재 토지 소유자들은 승자가 됐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여전히 가스와 전기 등 기반 시설 부족이 멕시코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마르면서 물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투자가 회복될지도 관건이다. 멕시코 내부의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현지에서 경제적 부가가치가 더해지지 않고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보다 많은 부품을 수입해오는 데 그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반코 베이스 은행의 경제분석 책임자 가브리엘라 실러는 "니어쇼어링은 멕시코에게 기회이지만, 높은 이자율과 지하경제 고착화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이 신용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진 않는다"며 "(멕시코) 기업들이 리스크를 짊어지려 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투자가 이뤄지는 곳 역시 누보 레옹을 비롯해 특정지역에만 집중되고 있다. 이는 1992년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폐지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발효 당시와 흡사한 모습이다. NAFTA하의 멕시코는 수출이 늘면서 몬터레이 같은 북부 도시가 부흥기를 맞았으나 역으로 미국산 옥수수 등 식품 수입 급증하면서 멕시코 소규모 농가가 증발, 남북의 빈부 격차가 커졌다.
멕시코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헤라르도 에스퀴벨은 "궁극적으로 멕시코의 장점은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와 자유무역협정"이라며 "멕시코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도 더 많은 투자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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