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사의 표명…'해임' 관철로 방향 트는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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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인 이종섭 장관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에 대한 책임 문제를 앞세워 이 장관 탄핵을 추진하자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국방장관 탄핵 추진에 여당은 안보 공백을 초래하는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루도 자리를 비워선 안 되는 국방장관을 탄핵해서 기어이 안보 공백 사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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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교체 필요성 물밑 제기
尹 개각 고심 속 野 탄핵 추진 결정타
주요 국방 현안 동력 저하 우려도 커
野, 李 사의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
탄핵 대신 해임 관철로 톤 조절 기류
2022년 5월 취임한 이 장관은 북한 무인기 침투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들이 계속 쌓이면서 교체 필요성이 물밑에서 제기되어 왔다. 그럼에도 “장관을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다” “아직은 교체할 때가 아니다” 등 시각이 더 많았던 덕분에 한·미 연합 을지 프리덤실드(UFS) 연습 등 주요 국방 현안을 최근까지 맡아왔다.
하지만 채 상병 순직과 육사 내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이 증폭되면서 이 장관의 거취는 크게 흔들렸다. 이 장관은 지난 7월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순직한 채 상병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 수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사안이 항명 논란으로 번지며 부담이 한층 커졌다.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로 군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미 동맹 현안 논의와 우방국 간 군사 교류, 방위산업 진흥 등 현안 추진 동력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 이르면 다음달 한·미 국방장관이 만나는 안보협의회의(SCM)가 있고,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10월 17∼22일)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11월 14일) 등도 예정되어 있다.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와 한·미 연합작전 보완, 방산 수출 등 국방 분야의 중요한 현안을 다루는 행사에 국방장관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국방정책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의 표명에 한발 물러선 야당
민주당의 국방장관 탄핵 추진에 여당은 안보 공백을 초래하는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루도 자리를 비워선 안 되는 국방장관을 탄핵해서 기어이 안보 공백 사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탄핵 대신 ‘해임’을 관철하자며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이 장관 탄핵 등 현안에 대해서는 목요일(14일) 의원총회에서 다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목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제재인 만큼 탄핵이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 절차는 아니다”라면서도 “청문회 전까지 장관직 유지가 가능하니 탄핵 논의를 진행할지는 더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수찬·김현우·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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