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환호' 일본 충격, 독일-튀르키예에 '8골'…"유럽 원정을 편안하게 이겼다" A매치 4연승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이 독일과 튀르키예에 각각 4골씩 퍼부었다. 일본의 발전이 충격을 안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벨기에 헹크 체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는 공격력 속에 4-2로 이겼다.
일본은 앞서 전차군단 독일을 적지에서 4-1로 제압하며 기세를 떨쳤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을 잡았던 게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면서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다. 일본에 연달아 무너진 독일은 한지 플릭 감독을 경질할 정도로 충격에 휩싸였다.
월드컵 16강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을 재신임한 일본은 2기 출발이 아주 순조롭다. 6월 엘살바도르전(6-0)을 시작으로 페루(4-1), 독일에 이어 튀르키예까지 잡아내며 A매치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일본은 독일을 잡았던 선발 명단에서 10명을 바꾸는 이원화를 택했다. 사실상 백업 자원으로 튀르키예를 상대하기로 했다. 그래도 유럽파 비중이 상당했다.
일본은 셀틱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후루하시 쿄고를 비롯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나카무라 게이토(LASK 린츠)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와 이토 아츠키(우라와 레즈)가 섰고, 포백은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마츠다 코기(우니옹 생쥘르아주), 다니구치 쇼고(알 라이얀),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는 나카무라 고스케(포르티모넨세)였다.
확 달라진 일본이지만 독일을 무너뜨린 공격 짜임새는 여전했다. 초반부터 튀르키예 수비를 공략하던 일본은 전반 15분 이토가 첫 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도안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이토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튀르키예의 골라인을 계속 넘기는 데 성공했다.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구보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나카무라가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세 번째 골도 머지않아 터졌다. 전반 36분 하프라인에서 마이쿠마가 볼을 가로채 상대 문전까지 단독 돌파를 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반대편에 쇄도하던 나카무라에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나카무라가 침착하게 성공해 3-0을 만들었다.
전반에만 세 골을 퍼부은 일본은 전반 종료 직전 오잔 카박(호펜하임)에게 실점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하프타임이 지나고 변화를 많이 줬다. 일본은 이토 준야(랭스), 마에다 다이젠(셀틱), 하시오카 다이키(신트 트라위든) 등을 투입했다.
튀르키예도 여러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후반에는 튀르키예의 공세가 매서웠다. 일본의 공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사이 반격을 가하던 튀르키예는 후반 16분 베르투그 일디림(렌)이 바짝 추격하는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튀르키예 흐름으로 흘러갔다. 한 골 차로 따라붙은 튀르키예는 신장 우세를 활용하며 일본과 공방전을 폈다. 잠시 웅크렸던 일본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일본은 후반 33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토 준야가 성공하면서 4-2로 다시 달아났다.
결국 일본이 두 골의 리드를 차분하게 지켜내며 튀르키예까지 침몰시켰다. 독일과 튀르키예의 요즘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 할지라도 일본이 연달아 4골씩 터뜨리는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향한 순조로운 준비를 보여줬다.
일본 반응도 아주 좋다. 골닷컴 일본판은 "유럽 원정에서 독일과 튀르키예를 편안하게 꺾었다"고 확 달라진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독일과 튀르키예 2연전에 이원화를 시도하고도 똑같이 대승을 완성한 점에 자신감이 많이 붙은 모습이다.
모리야스 감독 역시 "선발 명단의 급격한 변화에도 2연승을 거뒀다. 팀의 수준을 높이고 전술을 공유하는데 힘이 붙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우리는 더 강한 로스터를 가진 팀, 더 높은 승리 확률을 보이는 팀으로 가고 있다"라고 유럽 원정 2연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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