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담금질… “대한민국 내가 빛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노시환 “야구 명예회복 위해 앞장”
태권도 박우혁 “증명을 위한 무대”
남녀 핸드볼 ‘감동의 드라마’ 의욕
여자축구 천가람 “기필코 첫 금 사냥”
펜싱 구본길 “韓 최다 금 기록 약속”
브레이킹 전지예 “종목 매력 알릴 것”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이 간절하다. ‘국민스포츠’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처참했다. 23일 소집훈련을 시작하는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24세 이하를 주축으로 꾸려진 대표팀 중심 타선을 책임질 노시환(23·한화)은 비장하다.
노시환은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국가대표에 꼽혔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성인이 된 이후 대표팀은 처음이라 기대와 부담이 공존하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기회인 만큼 무조건 잘하고 오겠다”는 각오다. 이어 “중심 타선이 아닌 어디에서라도 타석에 서면 투수를 괴롭히기 위해 노력하고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 주기 위해 항상 집중하겠다”며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더할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권도 박우혁 “증명의 무대서 우승할 것”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한국의 효자 종목 노릇을 해 왔다. 태권도가 세계적인 종목으로 발전하면서 국가 간 상향 평준화를 이뤘지만 우리 선수들은 종주국 자존심을 지켜 왔다. 13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도 대표팀은 무더기 금 사냥에 나선다.
통합리그 출범을 앞둔 핸드볼은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메달 색깔이 통합리그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해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이었던 한국 핸드볼은 어느덧 아시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신세가 됐지만 남녀 핸드볼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과거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여자 핸드볼의 신성 김민서(20·삼척시청)는 “막내이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책임감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며 “좋은 선수들이 모여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 주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 역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을 만들어내겠다며 구슬땀을 흘렸다. 주장 강전구(33·두산)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 경기 죽기 살기로 뛰어서 항저우 하늘에 태극기를 걸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금 겨냥 여자축구 천가람 “결승전에서 골 넣고 싶어”
축구에서는 남녀 동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팀과 함께 나란히 아시안컵을 제패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여자축구에서 일본과 중국은 세계적인 강팀으로 꼽히지만 우리 대표팀이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뽐낸 만큼 결코 넘지 못할 팀은 아니라는 평가다.
펜싱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6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33개를 따낸 효자 종목이다. 특히 한국 펜싱은 중국(금47·은42·동3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따냈다. 중심에는 남자 사브르 구본길(36·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있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이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4연패에 성공하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수영 박태환과 승마 서정균 등을 넘어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 1위에 오르게 된다. 구본길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울 기회”라며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다 보면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비걸 전지예 “매력 뽐내면 메달 따라올 것”
힙합의 한 장르에서 출발한 브레이킹은 항저우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 종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지예(24·프레시벨라)는 “대회를 열흘 앞두고 체력과 근력 등 모든 부분에서 강도를 높여 훈련하고 있다”며 “브레이킹이 어떤 종목이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알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훈련하다 진천선수촌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 전지예는 “진천선수촌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마주치면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라며 “밥도 맛있고, 훈련과 치료, 재활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필재·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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