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 “운명? 믿지 않아…첫사랑은 지나간 사랑일 뿐”(인터뷰)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9. 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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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가 유발한 몽글몽글한 감성, 전여빈에게 ‘첫사랑’은?
전여빈이 생각하는 운명 그리고 믿음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이 첫사랑과 운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고백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준희와 민주를 연기한 전여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이다.

전여빈은 극 중 민주와 준희로 1인 2역을 소화하며,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했다. 안효섭, 강훈과 풋풋한 로맨스와 우정을 담아내면서도 학창시절, 청춘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이들의 로맨스와 우정은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운명 같은 순간들을 아름답게 담아내기도. 이와 관련해 전여빈은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언제나 ‘Now is good’이다. 내 인생 모토 자체가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꾸릴 미래보다도 지금이 중요하다. 첫사랑은 나에게 지난 사랑이고 기억이고 추억이다. 나에게는 그렇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나에게는 앞으로 다가올 사람이 중요하다”라며 ‘매정하다’라는 반응에는 “너무 매정한가. 미안하다. 앞으로 다가올 사람이 중요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터트렸다.

‘너의 시간 속으로’ 전여빈 사진=넷플릭스
#. 전여빈이 말하는 ‘운명’
극 중 준희와 연준, 시헌의 운명적인 사랑 역시 ‘너의 시간 속으로’의 관전 포인트이다. ‘운명’적으로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된다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서정적인 로맨스는 간질간질한 감정을 유발한다.

‘너의 시간 속으로’ 속에서는 운명적인 사랑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 만큼, 운명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다만 전여빈은 “운명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다. 그럼 개인의 의지가 무력화되는 느낌이 들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애쓰며 사는데 갑자기 운명이 있다고 하면 노력이 상관없다는 게 되지 않나. 운명이 있다면 좋은 쪽으로, 하늘이 인간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 운을 준다면야, 아주 마땅히 부여하고 싶은 좋은 운, 구해줘야 할 때 구해주시는 그런 게 운명이라고 있다면 그런 거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명을 믿지는 않는다. 진짜 만날 사람이라면 만나게 된다는 믿음”이라며 “이게 또 역설적인가. 우리 드라마에 ‘Never Ending Story(네버 엔딩 스토리)’라는 OST가 있는데 가사 중에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가사가 있다. 그런 거를 보면 인간의 의지로만 안되는 상황들이 있다. 간절히 원해도 닿을 수 없는 상태들이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는 그런 어떤 운명이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인간의 의지만으로 안될 때. 인간이 너무 약한 존재니까 물론 어떤 때는 무한한 존재기는 하지만 한없이 흔들리고 약한 존재니까 어여쁘게 여겨주셔서 진짜 선택적 운명이라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런 운명이라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고 진솔하게 말했다.

인간은 약한 존재라고 말한 전여빈, 그가 이번 ‘너의 시간 속으로’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힘듦, 어려움은 무엇일까. 전여빈은 “매 순간 약하고 매 순간 강해지는 것 같다. 어떤 순간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어려움이라는 게 되게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인 것 같다”라고 풀었다.

그는 “만약에 어떤 날은 나에게 어려움일 수 있는데 어떤 날은 누군가가 도와주고 내 컨디션이 좋으면 어려운 게 아닌 게 되더라. 되게 쉽다고 여겼던 것들이 내 뒤통수를 빡 쳐서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더라. 내가 겪고 느끼는 것들이 나의 감정, 상황에 따라서도 내 컨디션에 따라서도 되게 상대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결국에 느꼈던 건 뭐냐면, 내가 약해진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믿음인 것 같다. 내가 좀 쓰러지는 날에도 나에게 괜찮다고 해줄 수 있는 그 마음. 그리고 또 그냥 스스로에 대한 믿음인 것 같다. 그런 것을 좀 배웠던 것 같다. 동시에 자기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함께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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