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투자일임사 겸직 논란… 하나증권, 내일 2차전지 투자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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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주식 전도사로 일명 '배터리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가 하나증권 투자설명회 강단에 선다.
하나증권은 박 작가가 금양 홍보이사직과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직을 동시에 겸직한 것으로 드러나 강연자 교체를 검토했으나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전도사 박 작가의 투자설명회 섭외에 흥행을 기대했으나 투자일임업 겸직 논란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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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오는 14일 여의도 본사에 박 작가를 초청해 2차전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박 작가는 유튜브 등에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주를 강력히 추천하며 올해 증시의 2차전지 열풍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박 작가는 2차전지 시장에 대해 전망하고 관심 가져 볼 만한 종목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 작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상근직으로 투자운용본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대상이 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박 작가가 운용 중인 계약 수는 총 7건으로 119억3500만원 규모다. 박 작가는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코스닥 상장사 금양의 기업설명(IR) 담당 홍보이사를 맡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겸직 논란이 불거졌다. 투자일임사의 운용본부장이 특정 기업의 IR 담당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2차전지주를 추천한 것은 겸직 금지 및 이해상충방지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 작가는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즉각 반박했다. 그는 "금양과는 IR 대행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법률자문을 거쳤고 병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했다. 또 자신이 운용한 120억원의 자산에 대해선 "주로 법인 대상 공모주 펀드를 말하는 것"이라며 "추천 2차전지 관련주 매매는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전도사 박 작가의 투자설명회 섭외에 흥행을 기대했으나 투자일임업 겸직 논란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고객은 명동금융센터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등 장기 거래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자리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종목들이 급등 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등 향후 전망에 대해 궁금해하는 고객들이 늘어 2차전지 섹터의 열풍을 주요한 박 작가를 초청했다"며 "투자일임업 겸직 이슈로 교체를 검토했으나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박 작가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 중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상근 임원은 다른 영리법인의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그가 넥스테라투자일임의 상근 임원으로 종사하면서 금양의 상시 업무에 종사했는지가 관건이다. 박 작가는 홍보이사 직함으로 활동했지만 정식 등기이사는 아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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