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에 신규 매장까지… 마트 격전지 된 서울 강동, 롯데 “계획 없다” 까닭은

양범수 기자 2023. 9.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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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인구 늘어나는 강동, 이마트·홈플러스 공략 강화
롯데마트 “규제 많은데다 기존 매장으로 충분”
업계 “롯데, 할인점 축소… 마트 사업 확대 안할 것”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서울 강동구에 점포 리뉴얼과 신규 매장 출점으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둘과 대형마트 ‘빅3′를 이루고 있는 롯데마트는 강동 지역에 매장이 없지만, 출점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트 출점에는 규제가 많은 데다 기존 점포로도 충분하다는 것인데, 업계에서는 롯데가 기존 점포들도 줄이는 등 마트 사업에 소극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픽=정서희

이마트는 내년 완공 예정인 고덕비즈밸리 내 대형복합시설인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에 이마트 고덕비즈밸리점(가칭)을 열 예정입니다. 시행사인 이케아코리아·JK미래 컨소시엄과 협의를 통해 출점하는 것으로 입주를 위한 절차는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마트는 강동구에 천호점과 명일점을 운영 중인데, 고덕비즈밸리점과 직선거리 1.3㎞에 있는 명일점은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뒤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새 매장 개점 전후로 영업을 종료할 방침입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일점은 운영한 지 22년 된 점포로 건물 자체도 오래되기도 했고, 변화하는 주변 상권을 분석해 그에 맞게 매장을 새로 내기로 했다”면서 “신규 매장으로 매장의 형태도 새롭게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홈플러스도 강동 상권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부터 홈플러스 강동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으로 재단장 개점했습니다. 메가푸드마켓2.0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2월부터 기존 매장을 재단장해 문을 연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18곳의 강점을 극대화한 형태의 매장입니다.

고객이 원하는대로 고기를 손질해주는 매장이나, 회와 초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맞춤형 매장을 비롯해 간편식을 한데 모은 구역, 라면 상품을 맛별로 진열한 매대 등 전문관을 콘셉트로 매장이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홈플러스는 강동점이 신규 고객 창출 가능성이 있는 점포라고 판단해 이러한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업체가 강동 지역 상권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강동구의 성장성 때문입니다. 강동구 인구는 올해 6월 말 기준 46만3005명으로 2019년 2분기(42만8547명)보다 약 8%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인구수가 약 1041만명에서 966만명으로 3.8% 줄어든 것과 비교됩니다.

강동구 인구는 현재 진행 중인 고덕비즈밸리와 강동 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와 재개발 사업 등의 영향으로 2024년에는 54만명, 2030년에는 60만여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 마트 업체 관계자는 “이전부터 강동은 주요 상권 중 하나였는데, 호재가 많아지며 중요성이 커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강동 지역에 신규 점포 출점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의 경우 각종 규제로 출점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인근에 있는 점포로 커버할 수 있는 상권으로 보고 있어 신규 점포 출점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마트가 새로 들어서는 고덕비즈밸리와 가장 가까운 롯데마트 점포는 롯데마트 강변점으로 직선거리로 6.5㎞ 떨어져 있고, 롯데마트 월드타워점과 제타플렉스점은 7.5㎞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가 할인점 점포 수를 줄이는 등 마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할인점 점포 수는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기준 할인점 점포 수는 111개로 2019년 상반기 125개 대비 14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021년까지는 효율화 등을 위해 점포를 폐점하기도 했으나 이후부터는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점포 효율 등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신규 마트 개점 및 영업에는 유통산업발전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대 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규제를 받지만, 이는 새로점포를 여는 이마트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강동구 관계자는 “이마트가 들어온다는 부지에 들어서는 건물 자체가 대형 종합 쇼핑몰로, 그 건물 자체가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관련 절차가 끝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신세계 관계자도 “고덕비즈밸리에 예정된 이마트는 아직 개점을 위해 필요한 여러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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