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아쉬웠던 교촌 권원강號, 친환경·사회공헌에 본격 드라이브

이중삼 2023. 9.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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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그룹 지난해 ESG종합등급 C, '취약군'
교촌 "당장 등급 향상보단 중·장기적 안목 차원"

교촌에프앤비가 자회사인 '케이앤엘팩'을 통해 본격 ESG경영 행보에 나선다. 사진은 권원강 회장. /교촌에프앤비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 치킨기업 회장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 활동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우공이산'(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뜻) 집념으로 매년 ESG경영 행보를 이어갔는데 지난달 해당 기업 회장은 본격 ESG경영 행보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지금까진 사회공헌 활동 정도로 ESG경영을 펼쳐왔는데 이젠 전반적인 ESG경영 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사실 지난해 ESG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는데 개의치 않고 오히려 내년도 등급이 올라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사령탑 권원강 회장 얘기다.

최근 교촌에프앤비는 자회사인 '케이앤엘팩'을 통해 본격 ESG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4일 케이앤엘팩은 충주시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충주 첨단산업 단지 내 6600여㎡ 규모의 친환경 포장재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이 공장을 통해 친환경포장재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케이앤엘팩은 친환경 패키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향후 교촌 ESG경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케이앤엘팩의 핵심 제품으로 리싸이클링이 가능한 '친환경 펄프 몰드 포장재'를 내세워 점차 확대되는 이커머스·배달 산업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글로벌 환경 정책과 고객 인식 변화 등으로 친환경 포장재 시장이 '뉴 마켓'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은 충주 첨단산업 단지 내 공장 건설을 통해 효율적인 생산 인프라와 물류시스템을 확보해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 차별성을 둘 예정이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5년 내 친환경 포장재 강소기업으로 도약해 ESG경영 실천과 함께 교촌의 미래 성장 동력을 삼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케이앤엘팩 충주 공장은 내년 3분기 설립 예정이다.

이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말 제2도약을 위해 △글로벌 △소스 △친환경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내세웠다"며 "이 가운데 친환경 사업은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분야로 ESG경영 환경에 맞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 외에 ESG경영 일환으로 △촌스러버 선발대회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아동건강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촌스러버 선발대회는 사연을 공모 받아 신청자와 함께 치킨 나눔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후원하는 일반적인 사회공헌의 의미를 넘어 사회 전반에 나눔을 확산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은 자립준비예정 아동·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의 성공적인 자립을 응원하기 위해 사회·정서·경제적 지원을 펼치는 활동이다. 아동건강 지원사업은 아이들의 건강하고 바른 선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 4월 교촌에프앤비는 아동들에게 외식·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 '제2회 아동건강 지원사업'을 마무리하며 전국에 나눔 가치를 전파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총 2억4000만 원의 지원금을 마련하고 지난 2월부터 3개월 간 △경기 △강원 △대구 지역 아동복지시설 약 640여 곳의 1만7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교촌치킨을 선물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나눔 활동 등을 벌였다.

이날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의 선순환을 실현하고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데 앞장서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교촌에프앤비는 아동들에게 외식·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 '제2회 아동건강 지원사업'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중삼 기자

◆지난해 ESG평가 종합등급 'C'…"중·장기적 관점에서 나아갈 것"

교촌에프앤비가 ESG경영 활동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는 것과 별개로 평가 등급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ESG기준원에 의하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환경은 D등급, 사회는 C등급, 지배구조는 B등급으로 최종 통합등급 C로 평가됐는데 특히 D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주주가치 훼손이 심려되는 수준을 나타낸다. 교촌에프앤비는 모든 부문이 '취약군'에 속했는데 굴하지 않고 내년도 등급 상향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ESG등급은 단시간에 올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례로 투자도 지속해야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ESG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이번 친환경 포장재 생산 공장 설립을 통해 ESG경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ESG평가 등급이 상향되기 위해서는 실무진 중심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경영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CEO의 의지와 전사적 차원의 ESG등급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교촌에프앤비는 새로은 평가지표에 대응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교촌에프앤비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23억 원, 영업이익은 91억 원을 기록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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