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협력 강화' 북러 정상회담 와중에도 "식량 증산에 사활" 강조

구교운 기자 2023. 9.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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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심 기념일인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 경축행사 직후 이어진 4년 만의 '김정은 정상 외교'인 북러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농업 분야의 수확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

굵직한 국가적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북한이 농업 분야 소식을 부각하며 알곡 생산을 독려하는 것은 역시 만성적 식량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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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다가왔지만 식량난 완전 해소는 여전히 어려운 듯
노동신문 "식량문제 해결, 우리의 존망 관련된 문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각지 농업근로자들이 잘 익은 곡식을 제때에 말끔히 거두어들이는 데 애국의 열정을 바쳐가고 있다"면서 "가을걷이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자"라고 촉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핵심 기념일인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 경축행사 직후 이어진 4년 만의 '김정은 정상 외교'인 북러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농업 분야의 수확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자 보도에서 4면 전체를 할애해 모든 역량과 수단을 올해 농사결속을 위한 투쟁에 할애하자고 독려했다. 11일 자에선 5면 전체를 통틀어 영농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 기간 전반적으로는 9·9절 75주년 경축 분위기를 이어가며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4년 만에 '정상 외교'를 재개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 보도를 내놨다.

굵직한 국가적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북한이 농업 분야 소식을 부각하며 알곡 생산을 독려하는 것은 역시 만성적 식량난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국회 보고에서 북한이 70여만톤의 쌀이 부족하며,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북한도 알곡 증산을 경제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있다. 북한이 올해 제시한 인민경제 발전 12개 중요고지의 1순위가 '알곡'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북한 역시 이같은 현황을 굳이 숨기지 않고 언급하면서 증산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2일 자에서 "농업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우리 국가의 존망과 혁명의 전도와 관련되는 사활적 문제로 제기하고 최우선적인 힘을 들여왔다"라며 "가을걷이에 한사람같이 떨쳐나 충성과 애국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침으로써 뜻깊은 올해 농업전선에서 제일 먼저 승리의 통장훈을 부르자"라고 독려했다.

'통장훈'이란 장기(將棋)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외통장군'의 북한말로, '상대편의 궁이 피할 수 없는 수를 보고 부르는 장군'이라는 뜻이다. 즉, 상대가 어떤 수를 써도 승리가 확실해진 상황에 부르는 단어로, 알곡 증산 투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어야 한다는 독려로 볼 수 있다.

농업 성과를 위해 군수부문도 동원되는 등 북한은 총력을 다해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군수공업부문이 제작한 새 농기계 5500대가 황해남도에 지원됐는데, 전례없는 수준의 국방력 강화 행보에서도 군수부문의 역량을 일부 농업으로 돌린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올해에도 각 분야에 '농촌 지원의 열풍'이 불어야 한다면서 다각적 지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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