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숙 "전남편 100억 빚+父 혼수상태…차박 생활, 거지라 생각"
배우 성병숙이 과거 딸 서송희가 겪은 어린 시절 아픔을 보살피지 못한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성병숙 서송희 모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서송희는 엄마 성병숙과 어린 시절 함께한 추억이 별로 없다고 고백했다.
유치원 시절엔 엄마와 살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아빠와 살았다는 서송희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다시 재혼한 엄마와 살게 됐으나 중학생 자퇴후 고등학교 때까지 홀로 캐나다 유학 생활을 하게 됐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유학 생활을 했다는 서송희는 "중학교 3학년 때 외국에 혼자 왔고 늘 혼자 있었다. 굶는 날도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돈을 안 보내주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럼 돈 올 때까지 친구들한테 빌려야 했다. 돈 빌리려는 말이 입 밖에 안나오는데 '내일은 어떡하지' 이 생각에 힘들었다. 그런데 뭘 하고 싶은 에너지도 없었다.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고 당시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서송희는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있었던 일이었나' 확실하지도 않고 꿈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시절 기억이 흐릿한 이유에 대해 "기억하기 싫은 것 같다. 저도 아는 것 같다. 이게 있었던 일이 되면 버거우니까 이정도로만 생각하자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원래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출발부터가 어른들이 상황에 따라 흘러가고 결정된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문제인데 본인 탓이라 생각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힘들어지는 상황이 생기면 '그때 그러지 않았던라면 이렇게 안 힘들 텐데' 후회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무력해진다. 다 손을 놔버리는 거다. 사실 본질적인 문제는 우울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가 딸의 아픔을 살펴보지 못했던 이유를 묻자 성병숙은 두 번째 남편의 사업 실패 이야기를 꺼냈다.
성병숙은 "1997년 남편이 사업을 했는데 100억원 부도를 냈다. IMF가 터진 거다. 그래서 이혼하게 됐다. 나로 인해서 빌린 돈과 보증 선 돈들이 있었다"며 빚의 상당 부분을 갚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제가 제 자리에 서기 어려운 게 부모님을 모시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IMF가 터지자마자 혼수상태가 됐다. 그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서 어머니가 병원에 사셨다"고 말했다.
그렇게 가장이 된 성병숙은 "가진 걸 다 내려놓고 맨몸으로 집을 나왔다. (빚을 갚기 위해) 그 돈을 벌어야 했다. 닥치니까 하게 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딸 송희한테 돈 보내고 부모님 병원비 내고 월세 내고 그랬다. 그때 노량진에 작은 아버지가 사셨는데 제 일터가 여의도니까 그곳에 보따리 하나 갖다놓고 저는 차에서 잤다"고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이어 "방송국에서 세수하고 밥 먹고 그랬다. 한번은 슈퍼 가서 물건을 사는데 '아참, 나 거지였지'라는 생각을 했다. 갖고 있는 거 다 내려놓고 다시 계산했다"며 "돈 100만원도 아쉽고 10만원도 아쉬웠다. 그때 나를 위해 쓴 돈은 없었다"고 말했다.
10년간 어마어마한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벌었다는 성병숙은 아픈 과거를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병숙은 "어느날 송희가 청소년 시절에 저를 힘들게 할 때 우리 엄마한테 '송희는 원수야 원수'라고 그랬다. 그랬더니 엄마가 '세월이 지나서 언젠간 너한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네가 네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애는 돌아온다'고 그러셨다. 그러고 있으니까 돌아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애 교육이 끝나니까 교육비가 안 들지 않나. 부모님도 편히 세상 떠나보내고 남은 게 우리 둘이지 않나. 가볍지 않나. 그때부터 봄날이었다. 감정 소비만 빼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감사하면서 산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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