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의 한방 ‘경질 여론’ 클린스만 구했다…월드컵 가나전 이후 10개월만 A매치 득점포! 이번에도 ‘머리’

김용일 2023. 9. 1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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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가미됐지만 반가운 득점포다.

올여름 덴마크 수페르리가에 입성하자마자 신명 나는 골레이스를 펼친 조규성(미트윌란)이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선발 스트라이커' 득점포를 가동했다.

덴마크 리그에서도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공중전에 능한 모습을 보인 조규성은 클린스만호 체제에서 마침내 첫 골을 기록, 스트라이커 경쟁 구도에서도 한 발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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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A매치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 헤더 선제골로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뉴캐슬 | 로이터연합뉴스


뉴캐슬 | AP연합뉴스


뉴캐슬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행운이 가미됐지만 반가운 득점포다.

올여름 덴마크 수페르리가에 입성하자마자 신명 나는 골레이스를 펼친 조규성(미트윌란)이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선발 스트라이커’ 득점포를 가동했다.

조규성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A매치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 헤더 선제골로 넣으며 1-0 신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4골에 머물렀다. 그것도 손흥민이 절반인 2골을 책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다. 그만큼 한국 최전방을 지키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으면서 감독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존재 가치는 희미했다. 스트라이커 자원이 골 맛을 본 건 지난 6월 1-1로 비긴 엘살바도르전에서 황의조(노리치시티)밖에 없다. 그는 당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오른발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부터 오현규, 조규성, 황의조. 스포츠서울 DB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세 차례 소집하는 동안 스트라이커 자원을 바꾸지 않았다. 조규성과 황의조, 오현규(셀틱) ‘유럽파 3총사’를 신뢰했다. 스트라이커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고 여러 선수가 부상 이슈 등이 따랐던 만큼 이번 소집 땐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는 주민규(울산 현대) 등 다른 스트라이커 자원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3명을 신뢰했다. 지난 8일 웨일스 원정 경기(0-0 무)에서는 조규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한국이 상대 압박에 색깔 있는 전술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 조규성과 후반 교체로 들어간 황의조 모두 유효 슛 한 번 없이 경기를 마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까지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스트라이커를 바꿔가며 기용했다. 그러나 사우디전에서는 처음으로 조규성을 연속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5경기째 승리가 없던 만큼 사우디전에 사활을 걸었는데, 조규성 뿐 아니라 웨일스전에 뛴 선발 요원 10명을 그대로 투입했다. 그만큼 경기 감각 등을 의식한 선택이었다.

가까스로 한 골 차 승리를 거둔 이날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해결사 노릇을 해 클린스만 감독에겐 더 반가웠다.

출처 | 미트윌란 구단 SNS


제공 | 미트윌란 SNS


상반기까지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뛴 조규성은 올여름 덴마크 리그에 진출하며 유럽 무대 꿈을 이뤘다. 리그 개막 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연착륙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으나 A매치 소집을 앞두고 공식전에 복귀, 도움을 기록하는 등 정상 궤도에 근접했다. 웨일스전에서는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날 팽팽한 힘겨루기 속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뉴캐슬 | 로이터연합뉴스


뉴캐슬 | 로이터연합뉴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손흥민이 흘렸고, 황인범이 침투 패스로 연결했다. 이때 사우디 수비수 알리 알 불라이히가 발로 걷어내려는 게 굴절, 공이 높이 솟았다. 이때 조규성이 놓치지 않고 골문 왼쪽을 겨냥한 헤더 슛으로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 실수에 의한 행운의 득점이었지만 조규성의 결정력도 한몫했다.

그가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2골)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머리로만 두 골을 해냈다.

덴마크 리그에서도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공중전에 능한 모습을 보인 조규성은 클린스만호 체제에서 마침내 첫 골을 기록, 스트라이커 경쟁 구도에서도 한 발 앞서게 됐다. 무엇보다 여러 구설에 휘말리며 휘청거리는 클린스만 감독을 구해내는 결승골을 넣은 만큼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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