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걸 수출만 하고 있었다고?…전기차 안부럽다는 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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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차종이 뜨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은 하고 있지만, 수출만 되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중간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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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준수한 판매량 기록 중…평일엔 전기차로, 주말엔 내연기관으로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차종이 뜨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은 하고 있지만, 수출만 되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중간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7세대 그랜저의 PHEV 파워트레인 개발 계획을 부품업계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000270) 쏘렌토 역시 국내 시장에 PHEV 시스템 도입을 고민 중이다. 현대차 측에서는 국내 도입 여부에는 "아직 전혀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크다.
PHEV는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HEV)보다 더 전기차에 가까운 구동 시스템이다. HEV는 주행 조건에 따라 모터와 엔진을 조합해 구동하지만 PHEV는 단거리는 전기 모터로만, 장거리 주행시는 내연기관 엔진의 힘으로 주행할 수 있다. 자동차 판매량을 추산하는 일부 연구기관들은 전기차 판매 실적에 순수 전기차(BEV)와 함께 PHEV를 포함시켜 통계로 잡기도 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수입업체들만 PHEV 차종을 판매 중이고, 국산 PHEV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PHEV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해 내연기관·HEV보다 가격이 높다. 2021년 PHEV에 대한 보조금 중단도 PHEV 가격을 한층 올렸다.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PHEV 시장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HEV는 내연기관의 구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PHEV는 충전과 주유를 모두 해야 한다. 전기차보다는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전기차로만 사용하려면 충전을 자주 해야 한다.
그렇다고 현대차·기아가 PHEV 생산을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PHEV는 4만5000대 수출했다. 전기차 수출 대수인 20만8494대보다는 적지만, 전년 동기 대비 57.9% 늘어난 숫자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의 PHEV 자동차 판매 20위권에 10위 스포티지 PHEV(3192대), 12위 니로 PHEV(2418대), 17위 투싼 PHEV(1527대), 19위 쏘렌토 PHEV(1407대)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PHEV 시장 5위권 내 모델들이 1만대 이상씩 팔리는 것에는 미치지 못해도 준수한 성적이다.
최근 친환경차 차종 중 전기차 확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누적으로 9만18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지만, 지난해 1년간 66%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추세는 크게 꺾였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 중인데, 내년 예산안에서도 전기차 보조금은 1대당 100만원씩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기차 외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HEV는 오히려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7월까지 HEV 국내 판매량은 20만465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5.5% 늘었다. 전기차보다 더 빠른 증가세다.
여기에 최근 출시되는 PHEV 차종들은 배터리 효율·모터 성능 발전으로 전기차 주행으로만 1회 충전 100㎞ 안팎의 주행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는 약 40㎞여서 평일에는 전기차 주행으로, 주말 장거리 이동에는 내연기관 이용이 가능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판매 인기가 확 줄어든 상황에서 가성비 좋은 친환경차를 생각한다면 PHEV도 두드려볼 수 있는 모델"이라며 "과거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게 되면서 주행거리 부족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고, 친환경차에 대한 각종 니즈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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