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외에 누구도 못한 亞 기록을…김하성이 넘본다, 그가 가장 고마워한 숨은 공신

이상학 2023. 9.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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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애틀 시절 스즈키 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한국에서도 못한 기록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해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커리어 첫 35도루 시즌을 완성했다. 내친김에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50)만이 달성한 40도루까지 넘본다. 

김하성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1회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가빈 스톤이 두 번이나 1루로 던져 견제구 제한에 걸리자 김하성은 2루로 뛰었고, 포수 윌 스미스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간 사이 베이스에 먼저 도달했다. 시즌 35호 도루. 

샌디에이고 현지 중계진은 “김하성이 2루로 도달한 사이 송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김하성이 또 하나의 도루를 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며 칭찬했다. 


이치로만이 유일하게 달성한 아시아 40도루, 김하성 '-5' 근접

김하성의 35도루는 메이저리그 전체 8위, 내셔널리그(NL) 5위로 팀 내 1위 기록이다. 산술적으로 남은 17경기에서 39도루 페이스인데 조금만 더 힘을 내면 40도루까지 넘볼 만하다. 9월 도루 페이스가 좋다. 

9월 들어 10경기 타율 1할9푼5리(41타수 8안타) 출루율 2할6푼7리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6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이 기간 실패가 하나도 없다. 시즌 도루 실패도 8개로 성공률 81.4%에 달한다. 리그 평균을 살짝 웃도는 성공률.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애틀 시절 스즈키 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4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일본인 외야수 이치로가 유일하다. 2001년 데뷔 첫 해부터 56도루로 아메리칸리그(AL) 1위에 오른 이치로는 2006년 45개, 2008년 43개, 2010년 42개, 2011년 40개로 총 5번의 40도루 시즌을 모두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해냈다. 

이치로와 김하성을 제외하면 35도루 이상 해낸 아시아 선수는 없다. 일본인 선수로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가 32도루, 2012년 밀워키 브루어스 아오키 노리치카가 30도루를 기록했지만 40도루에는 못 미쳤다. 

김하성 개인적으로도 KBO리그 시절보다 더 많은 도루를 기록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도 두 차례 20-20 시즌을 보내며 호타준족 유격수의 면모를 보여준 김하성은 2019년 33도루가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 규정 변경 효과, 김하성이 고마워한 숨은 공신은 '부감독'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규정 변경에 따른 효과를 김하성이 잘 살리고 있다. 스피드업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메이저리그는 피치 클락을 도입하며 홈플레이트를 제외한 1,2,3루 베이스 크기를 정사각형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cm)로 확대했고, 베이스간 거리도 1~2루와 2~3루 사이는 4.5인치(11.4cm) 짧아졌다. 

투수의 견제 회수도 한 타석당 2번으로 제한됐다. 3번째로 견제할 때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면 보크로 인정된다. 투수가 투구판에서 발을 떼는 것도 견제 동작으로 간주돼 주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리그 전체적으로 도루 시도(1.36개→1.79개), 도루 성공(1.02개→1.43개), 도루 성공률(75.4%→80.1%) 모두 전년 대비 큰폭으로 상승했다. 

숨은 공헌자도 있다. 지난 9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도루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라이언 크리스텐슨 부감독에게 감사하다”며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스태프에서 투수에 대한 정보를 주고, 도루를 훨씬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공을 돌렸다. 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경기를 하는 방식에 있어 뛰어난 본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의 도루에 도움을 주고 있는 크리스텐슨 부감독은 1974년생으로 현역 시절 외야수 출신이다. 199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밀워키 브루어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2003년까지 6시즌 452경기 통산 16도루를 기록했다. 

도루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었지만 2013년부터 오클랜드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오클랜드 벤치코치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이때부터 6년째 멜빈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멜빈 감독을 따라 샌디에이고 벤치코치로 팀을 옮겼고, 올해는 부감독으로 승진하면서 멜빈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라이언 크리스텐슨 부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오클랜드 선수 시절 라이언 크리스텐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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