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운만큼은 타고났나, '필승의 사우디전'서 '행운의 결승골'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논란 속에 한국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어가던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행운의 결승골 덕에 승리하면서 '운만큼은 타고난 감독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30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경기 초반 숱한 위기를 넘긴 한국이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손흥민이 사우디 박스 앞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흘린 것을 황인범이 넘어지면서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 패스가 사우디 수비수를 맞고 높이 뜬 것을 조규성이 빠르게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에 찔러넣었다. 한국의 1-0 리드. 한국이 이 골을 끝까지 지켜 클린스만 체제에서의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8일 열린 웨일스전은 졸전이었다. 클린스만은 토트넘–번리 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와 해트트릭을 작렬했던 손흥민을 중원에 고립시켜 오히려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헤딩슛이 장점이 조규성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두고도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살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외에도 중원에서의 패스 실수가 자주 발생했지만 클린스만은 전술의 수정 없이 아닌 선수 빠진 자리에 선수 채우는 교체로만 소극적인 변화를 가져갔고 결국 0-0 무승부에 그쳤다.
클린스만 부임 후 웨일스전까지 3무2패. 이는 클린스만이 31년 전임 감독제 역사를 가진 한국 축구에서 첫 승까지 가장 오랜 기간 걸리는 감독으로 올라간다는 게 확정됐음을 의미했다.
한편 한국의 9월 A매치 두 번째 상대이자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서 격파했던 사우디는 한국과 내년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만날 수도 있는 팀이다.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 사우디는 무슨 일이 있어도 꺾어야 하는 상대였다.
클린스만 입장에서도 사우디전 승리가 매우 중요했다. 클린스만은 웨일스전 이후 언론을 통해 "한국 축구 팬들이 클린스만호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이다. 내게 있어 아시안컵에서의 성공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평가전 결과가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만약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사우디에 평가전서부터 패배를 기록한다면 외유 논란 등으로 떨어져나갔던 한국 축구 팬들의 지지가 아예 바닥을 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날 한국과 사우디는 전반전에 골과 근접한 장면은 꽤나 만들었지만 정작 득점에 애를 먹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과 비교했을 때 홍현석 대신 황희찬을 넣은 것 외에 선발라인업을 동일하게 가져갔고, 선수들의 포지션도 웨일스전과 비슷했기에 전반에 뾰족한 수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던 전반 32분, 클린스만호에 행운이 찾아왔다. 황인범의 침투패스가 사우디 수비수 맞고 튄 것을 오히려 수비수 당사자보다 조규성이 먼저 포착하고 돌진해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 골이 결국 한국의 결승골이 돼 클린스만에게 첫 승을 안겼다.
물론 조규성의 순간적인 판단이 빛난 득점이었지만, 공격 상황에서의 약속된 움직임이나 개인의 기량으로 온전히 만들었다기보다는 굴절과 상대 수비 실수가 가미된 '행운의 골'에 가까웠다. 그리고 양 팀이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었음에도 이 득점이 결승골이 된 것 또한 행운이라고 볼 수 있었다.
선제 득점 이후에도 한국 벤치에서는 교체 카드 외에 두드러지는 전술 변화라고 볼 수 있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이 이전 경기들보다 월등히 드러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사우디전이었지만 기막힌 타이밍에 나온 행운의 골이 클린스만을 구한 셈이 됐다.
K리그 소홀, 과도한 해외 일정, 전술의 부재, 부진한 성적 등 다방면으로 질타를 받고 있던 클린스만. 패배 시 팬들과 축구인들로부터 역대급 저항을 받을 수 있었던 사우디전에서 행운의 결승골을 선물 받으며 운을 타고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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