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동조화' 강남 부동산, 연쇄 신고가에 매물 홀로 줄었다

김평화 기자 2023. 9. 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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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부동산 가격이 국내 전체 시장과 '탈동조' 현상을 보인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강남권 아파트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다.

12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이 최근 한 달 간 증가세를 보였지만 강남구만 나홀로 매물이 줄어들었다.

반면 강남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매물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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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부동산 가격이 국내 전체 시장과 '탈동조' 현상을 보인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강남권 아파트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으로 강남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를 넘어 이원화 수준까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이 최근 한 달 간 증가세를 보였지만 강남구만 나홀로 매물이 줄어들었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수는 7만3110건으로 한 달 전 대비 7.1% 늘었다. 이 기간 송파구 매물은 16.3% 늘었고 광진구(11.9%)와 노원구(11%), 동작구(10.1%), 마포구(10%)도 10% 이상 매무이 늘었다.

반면 강남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매물이 감소했다. 한 달 전에 비해 1.1% 줄어든 6414건의 매물이 확인됐다.

강남구에서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래미안강남포레스트, 래미안블레스티지 등 신축 아파트들의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대량 매물이 집중되면서 통상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입주장' 여파도 없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오는 11월 입주예정인데 6702가구 대규모 단지다. 하지만 매물수가 한 달 전보다 26.6% 줄어든 379건에 그친다.

전세수요가 매매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매물 호가는 12억~14억원대다. 불과 한두달 전만해도 11억원대에 거래됐던 곳이다. 매매와 전세 모두 '강남'과 '신축'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구는 국내 부동산 중 입지가 좋은 '최상급지'로 꼽힌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도 강남은 예외다. 반등이 가장 빠른 지역이다.

반등을 넘어 '신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2차 전용 155㎡는 지난달 28일 61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2021년 4월 55억원, 지난해 4월 59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뒤 지난 5월 51억원에 거래됐던 곳인데, 3개월만에 10억원 넘게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억~27억2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초 21억~22억원선에 거래가 성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3억~5억원 가량 치솟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는 사실상 모든 수요자의 최종목표"라며 "일시적으로 강남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거나 잠재수요자의 처분가능자산이 늘면 구매가 가능해진 유효수요자들이 강남 아파트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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