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골든타임’ 흘려보낸 모로코 정부… 국민 “자력구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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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1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00명을 넘어섰다.
지진 발생 이후 마을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모로코 내무부에 보고하기 위해 실종자와 사망자 수를 기록한 뒤 떠난 두 명의 보조 요원뿐이었다고 한다.
무스타파 바이타스 모로코 정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지진이 발생한 첫 순간부터 정부 당국은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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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등 수십개 국가 “지원”에도
英·스페인·카타르·UAE만 수락
이재민들 구호 간절히 기다려
모로코에서 1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00명을 넘어섰다. 잔해에 파묻힌 생존자 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고 살아남은 이재민들은 구호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모로코 내무부는 11일(현지시간) 기준 지진 사망자 수가 2862명, 부상자 수는 2562명으로 늘었다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로코 국민들이 정부가 사흘 동안 사고 수습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방치한 데 분노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모로코인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27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보내기로 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수십개 국가와 국제구호단체가 지원 의사를 밝혔음에도 모로코 정부는 영국, 스페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의 지원만을 공식 수락했다. 그사이 통상 지진 이후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황금 시간으로 알려진 72시간은 모두 지났다.
모로코 외곽 마을인 두아르 트니르트 사람들은 정부가 그들의 존재를 거의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남성은 구호팀 도착이 늦어지는 것을 비난하며 군중에게 ‘물러서라’고 말한 경찰관을 향해 “우리가 사람들을 묻었고, 우리가 사람들을 구했다”고 소리쳤다.
주민들은 주말 동안 잔해에서 산 채로 구출된 일부 생존자들이 구급차를 기다리다가 마라케시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생존자들은 몇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개인 차량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지진 발생 이후 마을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모로코 내무부에 보고하기 위해 실종자와 사망자 수를 기록한 뒤 떠난 두 명의 보조 요원뿐이었다고 한다.
침묵하던 모로코 정부는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시민들이 자력구제에 나섰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뒤늦게 반박에 나섰다. 무스타파 바이타스 모로코 정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지진이 발생한 첫 순간부터 정부 당국은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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