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女인재 카드는 ‘오부치의 딸’

김진아 2023. 9. 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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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주인공인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딸 오부치 유코 중의원이 13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개각 및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핵심 당직인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오부치 의원을 당 핵심 보직에 전격 기용하기로 하면서 여성 인재를 키우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인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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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선대위원장에 임명 예정
‘요시마사 외무상은 교체’ 알려져
오부치 유코 중의원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주인공인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딸 오부치 유코 중의원이 13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개각 및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핵심 당직인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여성 인재 등용을 내세울 수 있는 장기 집권용 카드로 오부치 의원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1일 오부치 의원을 만나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권했고 오부치 의원도 이를 수락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자민당에서 간사장, 총무회장, 정무조사회장과 함께 당 4역으로 불리는 핵심 보직이다.

올해 49세로 8선 중의원인 오부치 의원은 총리 재직 중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지역구(군마현 제5구)를 물려받아 26세 때인 2000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오부치 의원은 한때 일본 최초 여성 총리 후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때인 2014년 경제산업상에 임명되기도 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곧바로 물러났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핵심 보직에서 멀어졌다.

기시다 총리가 오부치 의원을 당 핵심 보직에 전격 기용하기로 하면서 여성 인재를 키우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인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는 당내 네 번째 파벌로 기반이 약해 아베파(첫 번째 파벌), 아소파(두 번째), 모테기파(세 번째) 등의 협조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오부치 의원은 모테기파에 속한 핵심 의원이다. 아사히신문은 “오부치 의원 기용으로 내년 가을 총재 선거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당초 유임될 것으로 보였던 기시다 총리의 측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가미카와 요코 전 법상(법무부 장관)을 외무상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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