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수직농업 기업 파산 잇따라…위기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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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명 수직농업 기업의 파산이 잇따르면서 '수직농업산업은 끝났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스타트업 기업 전문 미디어·리서치 업체 시프티드는 위기에 빠진 수직농업산업에 대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럽의 주요 투자은행발 기업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수직농업 투자 유치액은 1억100만파운드(168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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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높고 수익성 낮아 문제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명 수직농업 기업의 파산이 잇따르면서 ‘수직농업산업은 끝났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스타트업 기업 전문 미디어·리서치 업체 시프티드는 위기에 빠진 수직농업산업에 대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럽의 주요 투자은행발 기업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수직농업 투자 유치액은 1억100만파운드(168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한해 유럽 수직농업업계가 5억파운드(8331억5000만원)의 벤처캐피털 자본을 유치했던 것에 비하면 거의 5분의 1로 줄어든 수준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아그리쿨, 이스라엘·네덜란드의 합자 그룹인 퓨처크롭스, 네덜란드 기반의 글로우팜스 등 유럽에 본사를 둔 회사 중 파산하거나 폐업한 수직농업 회사는 최소 15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자산운용회사 그레샴하우스 전무이사인 피터 바크만은 시프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업계의 일부 기업은 별다른 상품이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도 없이 너무 많은 돈을 모았다”며 “덕분에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써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기는 했겠지만 여기엔 상당한 거품이 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다. 영국의 투자회사 니클비 캐피털의 마르코 샤보씨는 “건설 비용이 많이 드는 수직농장에서 채소와 베리류를 재배해 슈퍼마켓에 판매하는 것은 돈이 안된다. 컨테이너에서 농산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건 좋은 마케팅이 될 수는 있어도 돈을 벌지는 못한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내 수직농장은 수익의 약 60%를 전기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유럽을 강타하기 전에 설립된 수직농업 기업이 크게 오른 에너지 비용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에너지 가격이 낮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 본사를 둔 협동조합은행인 코뱅크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직농장 운영은 아직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잎채소류의 1파운드(약 453g)당 손익분기점 생산비를 따져봤을 때 기존 노지농업이 0.65달러라면, 수직농업은 거의 5배에 가까운 3.07달러에 달해서다.
수직농업이 제조업과 연계해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하는 테크사업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르코 샤보씨는 “자사가 투자하고 있는 수직농업 기업인 버티컬퓨처의 경우, 작물을 재배해 식당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기업 확장이 불가능한 데다가 소수의 소비자만이 프리미엄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내에 수익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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