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호' KB금융, 비은행 넘어 비금융까지 인수할까

이주혜 기자 2023. 9.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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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양종희 차기 회장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면서 향후 KB금융의 인수합병(M&A)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 후보자는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성장시킨 경력이 있는 만큼 M&A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KB금융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 후보자는 "KB금융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서도 "그룹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지속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가 등을 체크해보고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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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인수 주역…생보 추가 강화 필요
"비금융사도 M&A"…통신사업자 가능성↑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양종희 부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약식 인터뷰 하고 있다. 2023.09.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KB금융그룹이 양종희 차기 회장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면서 향후 KB금융의 인수합병(M&A)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 후보자는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성장시킨 경력이 있는 만큼 M&A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KB금융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부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양 후보자는 그룹의 '전략통'이자 비은행 계열사 강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에 KB금융의 향후 M&A 전략과 비은행 강화 방안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이자장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비은행 부문 비중을 높이고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총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의 비중은 66.5%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62% 비중을 차지한다.

양 후보자는 지주 전략 담당 임원이던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인수 후에는 KB손보 대표를 맡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이끌며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KB손보의 순이익은 2018년 2623억원에서 지난해 557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2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익 규모가 가장 크다. KB손보는 업계 상위권으로 올해 상반기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KB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 기존 KB생명과 통합해 KB라이프생명을 올해 출범했다. 생명, 손해보험 등 보험자회사 라인업을 완성했다. 양 후보자가 그룹의 보험 부문을 이끈 시기다. 그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다.

다만 KB라이프는 생보업계 7위로 증권, 손보 등 다른 계열사에 비해 업계 내 존재감이 약하다.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할 경우 생보사가 1순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양 후보자는 향후 비금융 사업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11일 출근길 약식 인터뷰에서 "M&A 대상에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사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산분리 완화를 검토하는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이 비금융사를 인수에 나선다면 통신사업자를 품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 '리브모바일(리브엠)'을 서비스 중이다.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시범사업을 해오던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올해 4월 부수업무로 승인한 바 있다.

이외에도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을 통해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맡아서 보관하는 수탁회사(커스터디) 한국디지털에셋(KODA)에도 투자한 바 있다.

지분투자나 제휴 등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에도 투자해왔다. KB금융은 2015년부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공지능(AI) 분야를 비롯해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 거래, 펫 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롭테크(인공지능, 빅테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헬스케어 등 분야의 25개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정했다.

양 후보자는 "KB금융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서도 "그룹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지속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가 등을 체크해보고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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