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우세트 가격이 수상해…"투뿔보다 3배 비싼 원뿔"

임찬영 기자 2023. 9.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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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 등급의 선물세트가 1++ 등급보다 비싼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12일 추석 선물세트 중 낮은 등급의 한우 선물세트가 높은 등급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며 등급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한우 선물세트 각각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제품 구매 시 다른 등급의 상품과도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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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12일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지하1층 추석선물셋트매장에 고객들이 한우 선물셋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우 1+ 등급의 선물세트가 1++ 등급보다 비싼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12일 추석 선물세트 중 낮은 등급의 한우 선물세트가 높은 등급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며 등급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례로 지적된 대형마트들은 선물세트의 구성이 다르고 프리미엄상품과 일반 상품을 단순 비교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10~20일 국내 주요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마트)의 온라인 예약 페이지 한우(92개), 과일(40개)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싼 사례가 일부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1+ 등급)를 100g당 3만원에 판매 중이다.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이보다 높은 등급인 1++(7) 등급 한우 세트(이천축협 한우 꽃등심세트)는 100g당 1만1066원이다. 이마트 선물세트가 한우등급이 더 낮음에도 3배 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대 경우도 있었다. 이마트의 1++(7) 등급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갈비세트'의 100g 가격은 1만1875원으로 이보다 등급이 낮은 홈플러스 '농협안심한우 명품갈비세트(1+)'의 100g당 가격(1만2592원)보다 저렴했다.

소비자원은 "한우 선물세트 각각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제품 구매 시 다른 등급의 상품과도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마트들은 한우의 등급상 낮은 등급이라도 선물세트의 품질, 품목, 제조 과정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게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마트는 대도식당 세트의 경우 30세트 한정 판매하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살치살, 새우살, 알등심, 등심덧살 등 부위별로 세분화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전문가가 불필요 지방과 근막 등을 걷어냈기 때문에 일반 선물세트 대비 로스율이 15% 이상 나 g당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자사 제품과 비교된 타사 세트와 구성이 다르다"며 "당사 상품은 불갈비(구이용)+갈비찜용으로 구성된 세트로 불갈비(구이용) 상품은 수작업으로 갈비를 일일이 포 떠서 칼집을 낸 상품으로 일반 찜갈비 대비 고가이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등급이 높은 한우가 더 비쌀 거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잘 비교해서 구매하라는 정보 제공 차원"이라며 "대형마트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분포는 10만원대가 37%(34개)로 가장 많았고 20만원대와 30만원대가 각 19.6%(18개)로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상품인 만큼 10만원 미만은 9.8%(9개)로 10%가 채 되지 않았다. 등급별로는 1+등급과 1등급은 10만원대 상품이, 1++등급은 30만원대가 많았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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