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안 건드려도…애플워치9, 손가락만으로 전화받고 음악켠다

김나인 2023. 9. 1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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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워치9·애플워치SE 신모델 출시
'더블 탭' 기능 도입해 음악 재생·전화 수신
워치9 59.9만원부터…워치 SE는 32.9만원부터
친환경 소재 채택한 애플 최초의 탄소중립 제품
애플워치9은 더블 탭 제스처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지 않고 한 손으로 전화 수신, 타이머 정지, 음악 재생 및 일시 정지, 다시 알림 등이 가능하다. 애플 제공
애플워치9 시리즈 애플 제공
애플워치 9시리즈 애플 제공

화면을 두드리지 않아도 된다. 공중에서 엄지와 검지를 두번 부딪히기만 하면 전화를 받거나 끊고 음악을 켜고 끌 수 있다.

애플이 스마트워치 신작인 '애플워치9' 시리즈를 공개했다.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지 않아도 공중에서 손짓을 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더블 탭' 기능이 특징적이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새로운 애플 칩인 'S9 SiP'를 탑재했다. 이 칩은 새로운 4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해 애플워치8 대비 2배 빨라진 머신러닝 작업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전력 효율이 높어진 덕분에 충전은 덜 자주 해도 된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18시간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애플워치9 시리즈에는 '더블 탭 제스처' 기능이 새로 도입됐다. 탭, 스와이프, 손목 들어올리기, 가려서 소리 끄기를 비롯한 여러 제스처 기반 제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지 않고 한 손으로도 워치를 제어할 수 있다. 워치를 착용한 손에서 검지와 엄지를 두 번 탭하는 것만으로 가장 자주 쓰는 기능들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다.

더블 탭 동작을 활용해 타이머 정지, 음악 재생 및 일시 정지, 알람 끄기 등이 가능하다. 전화를 받거나 종료할 수도 있고, 워치를 카메라 리모컨 삼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또한 더블 탭으로 시계 페이스에서 스마트 스택 기능을 시작하고, 한 번 더 더블 탭 동작을 해 스택에서 위젯을 스크롤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블 탭 제스처는 다음 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될 예정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S9 SiP와 개선된 디스플레이 덕분에 애플워치9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2000니트의 최대 밝기를 구현했다. 밝은 낮에도 텍스트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디스플레이 밝기를 1니트까지 낮출 수도 있다.

애플워치9 시리즈에서는 애플워치 최초로 시리(Siri) 서비스가 기기 안에서 처리된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과 같이 인터넷을 필요로 하지 않는 요청들은 와이파이, 셀룰러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자체 운영체제(OS)인 '워치OS 10'을 적용한다. 새로운 나침반 경유지와 지도 기능, 마음 챙기기 앱, 주변광 센서를 통한 햇빛 쬐는 시간 측정 기능 등이 추가된다.

애플은 애플워치9 시리즈의 일부 케이스와 밴드를 조합하면 애플 최초의 탄소 중립 제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애플 계획의 일환으로, 주요 탄소 배출원인 소재·전력·운송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포장재가 100% 섬유 기반 소재로 재설계됐다.

특히 탄소 중립을 위해 도입된 신소재 '파인우븐'은 68% 포스트 컨슈머 재활용 원료로 제작돼 가죽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 가죽보다 훨씬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애플은 앞으로 시계 밴드를 포함한 모든 신제품에 더 이상 가죽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스포츠 루프형 밴드 또한 82%의 재활용 원사가 포함되도록 새롭게 디자인됐다.

애플은 친환경 밴드 컬렉션 제작을 위해 나이키, 에르메스와 협업했다. 이제 나이키 스포츠 밴드는 32% 이상의 재활용 불화탄성중합체 소재로 제작된다. 에르메스 밴드의 경우에도 가죽이 사용되지 않는다. 애플 최초의 니트 소재 밴드인 브리동을 비롯해 투알 아쉬, 트윌 점프, 킬림 등 4개의 에르메스 밴드와 전용 워치 페이스가 함께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워치9 시리즈와 함께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 SE 신모델도 선보였다. 활동 추적, 고심박수 및 저심박수 알림, 넘어짐 감지, 긴급 구조 요청, 충돌 감지 기능을 갖추고 워치OS 10으로 구동된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41㎜와 45㎜ 크기로 출시된다. 알루미늄 케이스의 경우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실버, (프로덕트)레드와 새로운 핑크 색상으로 출시되며,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골드, 실버, 그래파이트 색상으로 출시된다.

애플워치 SE는 40㎜ 및 44㎜ 크기 알루미늄 케이스로 제작됐다.애플워치 에르메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실버 및 스페이스 블랙 모델로 출시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 4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는 13부터 애플워치9 시리즈와 애플워치 SE를 주문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전용 밴드와 나이키·에르메스 밴드 판매 시점도 동일하다. 이번에도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출고가의 경우 애플워치9 시리즈는 59만9000원, 애플워치 SE는 32만9000원부터 시작한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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