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공개... 기본형 'M자 탈모' 없애고, 프로엔 티타늄 적용
"100달러 인상" 전망 깨고 출고가 동결
애플이 12일(현지시간)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적용한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6.1인치형(15.4㎝) 기본 모델에 6.7인치형(17.0㎝) 플러스 모델, 고급 사양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애플은 아이폰14 기본 모델에 남겨뒀던 상단의 노치(움푹하게 팬 부분), 이른바 'M자 탈모'를 이번 시리즈에서 완전히 없앴다.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처음으로 티타늄 소재를 몸체에 적용했다.
그간 업계에선 애플이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새 시리즈 가격을 100달러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애플은 전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는 파격을 택했다. 다만 최고급형 모델인 프로맥스는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을 없애고 256GB부터 출시, 사실상의 가격 인상 효과를 꾀했다.
화면 상단 노치, 6년 만 완전히 사라졌다
신제품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노치를 없앤 것이다. 애플은 이전 시리즈에서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만 노치를 없앴는데, 이번엔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서도 제거했다. 아이폰 디자인의 상징과 같았던 노치가 6년 만에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원래 노치가 있던 자리엔 얼굴 인식(페이스 ID) 센서를 위한 알약 모양의 구멍과 원형 카메라가 들어갔다. 이 부분을 이용해선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 기능을 구현했다. 이는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대로 둔 채 여러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음악 재생 등 작동 중인 다른 앱 활동도 표시된다.
애플은 또 아이폰15 전체 모델에 USB-C 타입의 충전 단자를 탑재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끝 모양이 둥근 형태의 USB-C를 적용해 왔지만 애플만은 끝이 일자인 자체 충전 단자(라이트닝)를 고수해 왔다. 애플은 앞서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의 충전 단자를 USB-C 타입으로 바꿨는데, 아이폰에 쓰인 건 이 시리즈가 처음이다.
프로 모델엔 티타늄 적용... 소리 버튼 기능도 다양화
애플은 이번 시리즈에서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을 더 확실하게 차별화했다. 고급 사양 제품의 성능만 눈에 띄게 크게 강화하는 '급 나누기' 전략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더 비싼 제품을 구입하게끔 하기 위한 조치다.
대표적인 게 몸체에 쓰인 소재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쓰였던 전작과 소재가 달라졌다. 애플은 "처음으로 견고하고 가벼운 티타늄을 적용했다"며 "우주선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소재로, 어느 금속에 견줘도 가장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아이폰 사상 가장 가벼운 제품이 탄생됐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기능을 보면, 두 고급 모델에는 소리 또는 무음 양자택일만 할 수 있었던 몸체 옆 쪽의 버튼에 새 역할이 추가됐다. 이제 사용자는 이 버튼을 눌러 카메라나 손전등을 켜거나 음성메모, 집중모드, 번역 등 미리 설정해 둔 선호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들어갔던 'A16 바이오칩'이 들어간 반면 프로 모델에는 최신형 'A17 프로'가 탑재됐다. A17 프로는 업계 최초의 3나노미터(㎚·10억 분의 1m)급 칩으로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개선돼 반응 속도가 최대 20% 더 빠르다고 한다.
전 제품 한국 출고가 동결... 프로 155만 원부터
이날 공개 전까지 업계에선 애플이 새 시리즈 가격을 전작 대비 최소 100달러 올릴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애플은 그러나 프로의 미국 가격을 최저 999달러로 유지했다. 기본 모델 역시 7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다.
한국 가격 역시 전부 동결됐다. 기본 모델은 125만 원, 프로 모델은 155만 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프로맥스의 경우 최저가(190만 원)가 전작보다 15만 원 올랐는데, 이는 가격 자체가 오른 게 아니라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최저용량이었던 128GB 모델을 없앴기 때문이다. 애플이 제품 사양을 크게 끌어올렸음에도 가격은 올리지 않은 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통신업계에선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등 1차 출시 국가에선 22일부터 판매된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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