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만점인데 표준점수 37점 높아" 과탐Ⅱ 선택, 수능 로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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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점.
똑같이 만점을 받더라도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격차가 이처럼 벌어져 논란이다.
다만 과학탐구 선택과목 표준점수 차를 6월 모평 등을 통해 가시화한 터라, 높은 표준점수를 노린 수험생들이 과학탐구Ⅱ로 집단 이동하며 점수 격차가 완화될 거란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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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시 변경→상위권 이동에 수십점 손해
입시업계선 "본수능에선 격차 좁혀질 것"
37점. 똑같이 만점을 받더라도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격차가 이처럼 벌어져 논란이다.
12일 EBSi가 지난 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지구과학Ⅰ 과목을 골라 40문제를 모두 맞힌 학생의 예상 표준점수는 137점인 반면, 생명과학·지구과학Ⅱ를 선택해 역시 만점을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는 174점으로 예상됐다.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같은 시험을 보는 게 맞냐"며 형평성 논란이 퍼지는 이유다.
원성은 Ⅰ 과목을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크다. 올해부터 서울대 자연계 학과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Ⅱ 과목 필수 응시' 조건이 사라지면서 학습 부담이 덜한 과학탐구Ⅰ로 선택과목을 바꿨는데, Ⅱ과목을 고수한 학생들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입시에서는 원점수가 아니라 표준점수가 활용되는데, 표준점수는 해당 과목의 평균점수가 낮고 표준편차(점수가 흩어진 정도)가 적을수록 높아진다. 이번 과학탐구Ⅰ처럼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응시하면 평균점수가 높아지고 상하위권 점수 편차는 커져 고득점자의 표준점수가 낮아지는 구조다.
EBSi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 과학탐구 영역에서 똑같이 원점수가 50점(만점)이더라도 표준점수 최고점은 Ⅱ과목이 △물리학 12점 △화학 11점 △생명과학 15점 △지구과학 22점씩 높았다. 지난해 수능에서 물리학만 Ⅱ과목이 Ⅰ과목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높고, 화학(2점) 생명과학(1점) 지구과학(3점)은 모두 Ⅰ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과목 선택이 점수 격차로 비화되자 서울대 자연계 입시뿐 아니라 의약계열이나 인문계열 입시까지 '불공정'을 초래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과학탐구Ⅰ 과목에서 3, 4등급을 받던 학생들이 Ⅱ과목으로 넘어가면 20~30점만 맞아도 Ⅰ과목 만점자와 똑같은 표준점수가 나온다"며 "입시 컨설턴트들은 과학탐구Ⅱ를 선택한 아이들이 서울대 문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Ⅰ과목을 선택한 아이들은 굉장히 허탈해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본보에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장 올해 수능부터 선택과목 체제를 뜯어고치는 건 불가능하다. 더구나 수험생들은 이미 수능원서를 제출하고 응시 과목을 정해놓은 상황이라 불안감이 높다.
다만 과학탐구 선택과목 표준점수 차를 6월 모평 등을 통해 가시화한 터라, 높은 표준점수를 노린 수험생들이 과학탐구Ⅱ로 집단 이동하며 점수 격차가 완화될 거란 예측도 나온다. 실제 본수능 과학탐구Ⅱ를 선택한 학생들은 지난해 1만5,989명에서 올해 2만889명으로 30.6%나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반수생들이 과학탐구Ⅱ 과목을 대거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고,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면서 Ⅰ과 Ⅱ과목의 점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수 있다"며 "Ⅱ를 선택했다고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Ⅰ을 선택했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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