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여성에게도 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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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만 44세 미국 텍사스 여성 메리 케이 애시(Mary Kay Ash, 1918~ 2001)가 직장이던 한 생활용품 업체(Stanley Home Products)에 사표를 냈다.
39년 입사해 24년간 일하며 숱하게 겪은 직장 내 성차별이었지만, 연초 승진심사에서 자신이 업무를 가르친 후배 남성이 자신보다 2배나 많은 연봉의 직급으로 승진하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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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만 44세 미국 텍사스 여성 메리 케이 애시(Mary Kay Ash, 1918~ 2001)가 직장이던 한 생활용품 업체(Stanley Home Products)에 사표를 냈다. 39년 입사해 24년간 일하며 숱하게 겪은 직장 내 성차별이었지만, 연초 승진심사에서 자신이 업무를 가르친 후배 남성이 자신보다 2배나 많은 연봉의 직급으로 승진하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거였다. 당시 그는 전남편과 사이에서 2남1녀를 낳은 어머니였다.
그해 9월 13일, 그는 장남이 마련해 준 5,000달러로 아들과 함께 화장품 회사 ‘메리 케이 코스매틱스'(당시 이름은 ‘Beauty by Mary Kay’)를 설립하고 댈러스에 직원 8명을 둔 첫 매장을 열었다. 그는 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홈파티 형식의 판촉행사를 개최, 여성들에게 무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그의 회사 매출은 60,70년대 거의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는 직원들, 특히 여성 직원들을 "내 딸들"이라고 부르며 “여러분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여성이 되게 해주겠다”고 독려하곤 했고, 그에 걸맞은 급여와 파격적인 성과급 시스템을 운용했다.
그의 매장은 미국 전역을 넘어 호주와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로 빠르게 확장하며 포춘지 선정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그 역시 비즈니스 관련 수많은 영예로운 상을 수상했고, 메리 케이 재단을 설립해 가정폭력과 여성 암 퇴치 사업에도 헌신했다. 96년 은퇴 무렵 그의 회사는 37개국에 약 80만 명의 판매원을 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95년 ‘텍사스 먼슬리’ 인터뷰에서 그는 사표를 내던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남자들은 여성에게도 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그들이 그렇게 믿는 한 여성은 결코 기회를 얻지 못하리라는 것을 절감했어요.”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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