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1호 상장사' 도전… 박정웅 세니젠 대표 "국민 먹거리 책임진다"

이지운 기자 2023. 9. 1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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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K-푸드 발전 위해선 식품안전 시장 확대도 필수
박정웅 세니젠 대표가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사진=머니S
"세니젠이 코스닥 상장을 성공하게 되면 식품안전 분야에서는 1호 기업이 됩니다. 국내에선 아직 해외와 달리 생소하지만 글로벌 식품안전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혁신 신약 개발업체 세니젠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니젠은 식품안전 1호 상장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KB제23호스팩과 소멸 합병 승인을 받은 세니젠은 같은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세니젠은 오는 15일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의 회사다. 스팩 합병을 할 경우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정웅 세니젠 대표는 머니S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장 후 한국엔 아직 생소한 식품안전 분야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장 후 식품안전산업 성장성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



박 대표는 미생물과 유전체 분야에서 쌓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식중독균 진단부터 살균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0만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그중 3000명 정도가 식중독으로 인해서 사망한다고 이렇게 추정되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매년 평균 1600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돼 이 가운데 26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에 따르면 식품안전산업은 해외시장에선 많이 부각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초기 단계다. 그는 상장 후 국내시장에서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산업을 이끌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대표는 "매일 먹는 식품의 안전도가 떨어지면 식중독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인체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식품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중독균이 오염됐는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하고 진단된 것은 또 정확하게 안전한 방법으로 살균을 해 최종적으로는 우리 소비자들이 먹는 식품에서 유해한 미생물이 없는 상태로 공급돼야 된다는 게 식품 안전산업의 목적이자 존재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니젠은 식품 진단에서부터 살균까지 전체 식품의 안전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계속해온 회사"라며 "식품안전산업 1호 상장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도 식품안전 기술 쪽으로 꾸준히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고 생산해서 최종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05년 설립된 세니젠은 식품유해 미생물을 진단하고 살균할 수 있는 제품과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식품 전용' 고품질의 미생물 유전자 마커를 바탕으로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중합효소 연쇄반응) 기술을 제품에 도입해 미생물 검사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PCR기반 분자진단제품인 '제네릭스'(Genelix)와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기술 기반 대량의 미생물 진단제품 '제넥스트'(GeNext) 등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기타 살균제품 세니아이(Sani-I) 등까지 식품안전 전 주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릭스는 PCR기술을 접목시킨 진단키트를 통해 식품유해 미생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대량 시료 대상 미생물 다중 검출이 가능한 NGS 패널 제품이다. NGS 기술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해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고속으로 분석함으로써 대규모 식품 유해균 진단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최대 4종의 미생물을 동시 진단할 수 있으며 분석 시간도 7~8일 정도 소요되는 배지법 대비 기간을 약 80% 단축시켜 신속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NGS 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생물 유전체 분석서비스 제네카(Geneka)도 개발했다. 이는 NGS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 유전체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기능성 식품 연구개발에 있어 해당 서비스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사업 박차" 일본 공략 이어 태국 등 동남아 시장까지 확대



박정웅 세니젠 대표./사진=이지운 기자
세니젠은 시장 확대를 위해 식품안전산업에 대한 관심이 큰 일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최근 일본 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증 및 미생물 검사 전문업체인 쿄와메디컬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세니젠은 오는 10월 일본 식품 미생물학회와 간사이 국제 식품전시회(FABEX KANSAI 2023)에 쿄와메디컬과 함께 자사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본이 아직까지 PCR 또는 NGS 기술을 활용한 분자진단 도입은 초기단계이므로 향후 세니젠의 기술 제품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장 후 성장전략으로 일본을 포함한 해외 사업 확대도 강조했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 지난달 말 태국 과학기자재 전문 유통사인 스마트 사이언스(Smart Science Co., Ltd.)와 3년 동안 제품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식품안전검사 샘플링 및 전처리용 제품인 포랩스를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동남아의 식품안전산업 성장세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로 했다.

스팩 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을 해외 사업과 R&D(연구개발) 인력 충원에 사용할 계획을 세울 만큼 해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유럽을 포함해 일본 등과 최근 식품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투트랙으로 공략할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현대사회의 발전과 함께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에서 건강과 직결되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세계적인 식품안전산업 회사인 네오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식품 안전 산업에 있는 회사들은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며 "K-푸드의 발전을 위해서 국내에 있는 식품안전의 진단과 살균 기술도 함께 성장해야 하는 만큼 우리나라 식품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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