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지정학과 매그니피센트 세븐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과 교수 2023. 9. 1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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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이유는 분산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한편, 최근 미국 주식시장도 시가총액이 몇몇 주식에 집중되면서 주가지수의 위험분산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결국 이 일곱 개의 성장 기술주가 주식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의 33%를 차지하는 이 두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그 여파는 전 세계 시장으로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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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이유는 분산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특성이 다른 다수의 주식을 포함시키면 주식 상호 간에 상쇄효과가 발생해 개별 종목의 흐름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역분쟁이 점화해 철강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했다 해도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서 철강주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으로 철강주의 비중이 매우 높다면 그 여파가 시장 전체에 미칠 것이다.

과거 코스피지수에서 2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좋은 예다. 한편, 최근 미국 주식시장도 시가총액이 몇몇 주식에 집중되면서 주가지수의 위험분산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서부영화 '황야의 7인'에서 이름을 빌려 온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식이 그들이다. 이름처럼 이들의 면모는 걸출하다. 우선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웹서비스의 최강자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OS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지만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2인자이기도 하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최강자이고 '구글 알파벳'은 인터넷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메타' 플랫폼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세계 성인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과시한다. 마지막으로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는 1위 업체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11.4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S&P 500 지수 시가총액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나스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가 넘는다.

이들 일곱 주식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엄청나다. 엔비디아가 211% 상승했고 테슬라도 152% 올랐다. 가장 적게 오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연초 대비 40% 올랐다. 시가비중을 감안해 주가상승률을 가중평균하면 매그니피센트 7의 금년 주가상승률은 79%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는 1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33% 올랐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구간에 펼쳐진 매우 인상적인 주가 상승 기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을 제외한 S&P500과 나스닥의 나머지 주식은 각각 10%, 5% 하락했다.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과 교수


결국 이 일곱 개의 성장 기술주가 주식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이 일곱 주식의 주가가 무너질 경우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릴 것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전개되는 지정학적 구도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를 위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시장 비중이 큰 애플과 테슬라가 그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의 33%를 차지하는 이 두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그 여파는 전 세계 시장으로 퍼질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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