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헤더 결승골' 클린스만호, 사우디 꺾고 부임 6전 만에 첫 승리(종합)

이석무 2023. 9. 1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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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에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로써 6번째 A매치 만에 드디어 첫 승을 일궈냈다.

조규성으로선 지난해 11월 28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멀티골 이후 약 10개월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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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사우디 수비수를 앞에 둔 채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클린스만호가 천신만고 끝에 값진 첫 승을 일궈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에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로써 6번째 A매치 만에 드디어 첫 승을 일궈냈다. 이는 1992년 축구대표팀 전임감독제가 도입된 이래 가장 늦게 첫 승을 거둔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5경기에선 3무 2패에 그쳤다.

지난 9일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9월 원정 평가전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사우디의 공세에 계속 고전하는 등 경기 내용 면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웨일스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 투톱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재성(마인츠)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2선 측면을 맡았고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인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한 홍현석(헨트)을 대신해 황희찬이 들어간 것이 달라진 점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사우디 골문을 노렸고 여러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전반 32분 조규성이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측면에서 이재성이 가운데로 내준 것을 손흥민이 받아 황인범에게 연결했다. 황인범이 올린 패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됐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이 그대로 머리로 밀어 넣었다.

조규성으로선 지난해 11월 28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멀티골 이후 약 10개월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이었다.

억울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36분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다. 이때 사우디 수비수 하산 알 탐바크티가 손흥민의 다리를 걸었다. 명백한 파울이었지만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으로선 추가골 기회를 억울하게 날린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 숫자 11대4, 유효슈팅 6대2, 볼 점유율 55%대45%로 앞설 만큼 경기 내용 면에서 앞섰다. 다만 패스미스가 자주 나오면서 사우디에 역습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국 진영에서 몇 차례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3분 조규성과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 문선민을 교체 투입했다. 이후에도 이재성을 빼고 강상우를 집어넣어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막판에는 사우디의 파상 공세에 위험한 순간을 여러차례 맞이했다. 다행히 김민재의 육탄방어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불안함을 씻을 수 없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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