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사우디 꺾고 기다렸던 '첫 승'…조규성 결승골
조규성, 카타르월드컵 이후 10개월 만에 A매치 득점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클린스만호가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A매치 평가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오래 기다렸던 마수걸이 승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지휘봉을 잡은 뒤, A매치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감독 전임제를 도입하고 가장 오랫 동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선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패했고,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웨일스를 상대로 유효슈팅을 단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0-0으로 비겼다.
잦은 외유성 행보, 재택근무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벼랑 끝에 몰렸던 클린스만 감독은 6경기 만에 일단 첫 승을 신고하며 급한 불을 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의 사우디(54위)전 상대전적은 5승7무6패가 됐다.
덴마크에 진출한 공격수 조규성은 0-0으로 팽팽한 전반 32분 상대의 몸에 굴절된 공을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려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겼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기록한 자신의 첫 골이다.
조규성이 A매치에서 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공교롭게 당시에도 머리로 2골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한 사우디는 최근 A매치 6연패 부진에 빠졌다. 만치니 감독은 부임 이후 2연패를 당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토트넘)을 바로 뒤에 프리롤 형식으로 배치했다.
미드필더로는 황희찬(울버햄튼),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베르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이 기용됐다.
포백 수비진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6분 수비수 정승현과 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맞지 않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웨일스전과 비교해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과 패스플레이가 나아진 인상을 줬다.
전반 8분에는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이기제가 회심의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4분 뒤에는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강한 압박에 허리 진영에서 패스 미스가 잦아지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18분 공격수 알 함단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고, 20분에는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알 다우사리에게 슈팅을 내줬다.
분위기를 바꾼 건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전반 25분에도 페널티박스 오른쪽 지점에서 왼발로 사우디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6분에는 살렘 알 다우사리에게 실점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맞았지만 김승규가 막았다. 일대일 상황에서 전진하며 슈팅 각도를 좁혀 선방했다.
일진일퇴 흐름에서 조규성이 균형을 깼다.
전반 32분 황인범의 한 템포 빠른 패스가 상대 수비의 몸에 굴절되자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사우디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어진 전반 35분 공격 과정에선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발에 걸렸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조규성은 전반 37분에도 박용우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사우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전반 41분 황희찬, 이재성이 연이은 슈팅으로 사우디 수비를 흔들었다.
클린스만호는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사우디를 정신없이 몰아쳤다.
후반 3분 수비수 김민재, 손흥민의 연속 침투패스로 사우디의 수비를 순간적으로 무너뜨리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마지막 이재성의 슈팅이 상대에게 걸렸지만 두 차례 패스로 슈팅 기회를 창출했다.
황희찬은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적극적인 일대일 돌파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황희찬은 왼쪽을 계속해서 공략하며 사우디를 괴롭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4분 조규성,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노리치시티), 문선민(전북)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33분에는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투입했다. 또 경기 막판에는 손흥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셀틱), 이순민(광주)을 넣었다.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전반적인 활동력이 떨어지며 사우디에 분위기를 넘겨줬지만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사우디전 승리로 긴 무승 터널에서 벗어난 클린스만호는 10월 국내에서 튀니지(13일·서울월드컵경기장), 베트남(17일·수원월드컵경기장)과 두 차례 A매치를 갖는다. 두 경기 모두 오후 8시에 킥오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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