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후보' 김민재, 나폴리 시절 선보인 측면 돌파로 사우디 위협... 무실점 수비는 기본
[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발롱도르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데 기반이 된 나폴리서 선보였던 폭발적인 측면 돌파를 선보이며 스스로 가치를 다시한번 증명했다.
대한민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조규성의 결승골이 터져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은 첫 승을 신고하며 6경기서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유럽원정 2연전을 1승 1무(웨일스전 0-0 무승부)로 마쳤다.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의 핵심은 김민재였다. 안정적인 수비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돌파도 선보이며 최고의 수비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폭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추가골을 노리던 후반 3분 김민재는 상대 볼을 빼앗은 뒤 갑작스럽게 전진했다. 또 곧바로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연결하며 손흥민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절묘한 패스였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이재성에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줬다.
김민재는 공격이 이어지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측면 돌파를 펼쳤다.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기습적인 돌파였다. 일반적으로 중앙 수비수가 측면에서 위협적인 돌파를 펼치는 경우는 드문데 김민재는 자신의 역량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김민재는 지난 3월 이미 깜짝 놀랄만한 측면 돌파를 선보였다. 토리노와 맞대결서 나폴리 소속으로 뛴 김민재는 전반 34분 왼쪽 측면 돌파를 펼쳤다. 퍼스트 터치가 길었지만 절묘한 볼 컨트롤이 이어지며 상대 선수를 완벽하게 따돌렸다. 또 스피드를 살려 움직이며 엔드라인까지 전진했다. 또 문전으로 패스를 연결하며 토리노 수비를 유린했다.
특히 김민재의 플레이는 아웃코스를 추월해 달려가는 쇼트트랙 선수처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위력적인 측면돌파를 펼치며 치열한 모습을 증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이미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적 첫 시즌이자 빅리그 무대 첫 경험이었지만 적응기조차 필요 없이 리그 초반부터 끝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트피스, 역습 등 기회가 올 때마다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2골2도움을 올렸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력을 밑바탕 삼아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그 '올해의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올 여름 분데스리가 거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한 시즌 만에 이적했다. 애초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PSG 등 여러 빅클럽들이 관심을 나타냈는데 나폴리는 바이아웃 조항으로 인해 김민재의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후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팀의 주전 수비수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김민재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지난 7일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인을 발표했는데 김민재는 리오넬 메시, 엘링 홀란, 킬리앙 음바페, 해리 케인 등 최고의 스타들과 후보로 선정됐다.
특히 김민재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나폴리의 활약이 기반이다. 토리노전처럼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얻었다.
김민재는 지난 웨일스전에서도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웨일스의 장신 공격수 무어를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특히 강한 몸싸움으로 치고 들어올 때는 어깨를 먼저 넣어 재치 있게 공을 빼내기도 했다.
위협적인 볼 흐름은 김민재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민재는 상대 수비가 한쪽으로 몰리거나 라인을 올릴 때마다 과감한 공간 패스를 시도했다. 상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정확한 패스와 단단한 수비로 한국의 후방을 책임졌다.
웨일스를 맞아 김민재는 수비 뿐만 아니라 전방으로 날카로운 볼을 배달하며 공격적인 능력도 뽐냈다. 전방에서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중원에 붕괴된 상황에서 김민재의 패스는 단비 같았다. 비록 한국은 무승부를 거뒀지만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는 자신의 능력을 분명하게 증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김민재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적으로 중앙 수비 파트너인 정승현(울산 현대)의 실수가 나왔을 때 침착한 플레이로 안정감 있는 경기를 이어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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