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조규성 헤더 결승골' 한국, 사우디에 1-0 승리…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승

▲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조규성은 머리로 골맛을 봤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뉴캐슬(영국), 이성필 기자]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가 어렵게 만들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웨일스전을 0-0으로 비겼던 대표팀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지휘 첫 승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승리로 3무2패의 무승 고리가 끊어졌다.

조규성-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투톱에 이재성(마인츠05)-황희찬(울버햄턴)이 좌우에서 보조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가, 이기제(수원 삼성)-김민재(바이에른 뮌헨)-정승현-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수비로 나섰고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전반 3분 만에 슈팅이 나왔다. 황인범의 전진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들어가던 조규성이 받아 슈팅했다. 6분 손흥민이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위기도 있었다. 7분 정승현과 골키퍼 김승규가 서로 볼을 애매하게 받는 사이에 놓쳤다. 그래도 이어진 공격에서 황희찬이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연결한 패스를 이기제가 왼발 땅볼 슈팅을 했지만, 골대 왼쪽으로 지나갔다. 11분 손흥민이 아크 중앙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사우디도 17분 야시르 알샤하니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압둘라흐만 가립이 오른발 슈팅으로 코너킥을 만들었다. 18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박용우의 파울로 프리킥을 내줬고 나세르 알 도사리의 왼발 킥이 수비벽을 통과, 김승규 가슴에 안겼다.

21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들어가 골문 위로 킥을 했지만, 윗그물만 출렁였다. 25분 이재성의 공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땅볼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27분 역습을 허용해 알 도사리의 슈팅이 나왔지만, 김승규가 선방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32분에서야 선제골이 터졌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손흥민이 받는 시늉을 하며 흘렸고 황인범이 잡아 연결한 것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이를 놓치지 않은 조규성이 머리로 골을 넣었다.

추가골 가능성도 있었지만, 앤디 메들리 주심은 외면했다. 35분 손흥민이 역습에서 조규성의 패스를 받아 치고 들어가다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진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의 다리가 분명 걸렸지만, 뒤에서 봤던 주심은 이를 놓쳤다. 37분에는 박용우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조규성이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골을 안고 시작한 후반 3분 만에 김민재의 발을 떠난 볼이 손흥민을 지나 이재성에게 닿았다.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9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도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사우디는 18분 아흐메드 바마수드, 압둘하지지 알비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한국도 23분 조규성, 황희찬을 빼고 문선민(전북 현대), 황의조(노리치시티)를 넣으며 공격 다변화를 시도했다. 32분에는 이재성이 빠지고 강상우(베이징 궈안)가 들어갔다. 대기심이 갑자기 이기제의 번호를 들어 올리는 바람에 잠시 혼선이 있었다.

44분 오현규(셀틱), 이순민(광주FC)가 투입되고 손흥민, 황인범이 빠졌다. 남은 시간을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숙제였다.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김민재가 사력을 다하는 수비로 버텼고 승리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