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3년만에 2배로 ‘급성장’… 공모펀드 자금 유입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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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축소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TF가 공모펀드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 주식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ETF가 자산운용시장을 주도하면서 공모펀드에선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0∼2020년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공모펀드 시장에서 35조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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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비용-안정적 수익으로 주목
투자자 연령 낮아지며 성장세 지속
12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합산 ETF 순자산총액은 11일 기준 106조92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지 두 달 남짓 만에 7조 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78조5116억 원)보다 36.89% 불어났고, 2020년 말(52조365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을 만큼 성장세가 빠르다.
ETF가 공모펀드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 주식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차전지 등 테마주 관련 ETF에 관심이 몰리면서 ETF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 위험이 낮고 매일 이자수익이 반영되는 금리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에는 ETF의 순자산총액이 3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전략실장은 “ETF는 거래 편의성이 높은 상품”이라며 “최근 투자자들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과 맞물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가 자산운용시장을 주도하면서 공모펀드에선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0∼2020년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공모펀드 시장에서 35조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되는 일반공모펀드에선 11년간 61조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 중 27조 원가량은 ETF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1.4%에서 올해 21.6%로 낮아졌다.
공모펀드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반등을 위해서는 지수 추종 상품인 ETF가 담을 수 없는 대체투자 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펀드 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액티브 펀드의 상품 매력을 올리고, 다양한 자산을 담는 대체투자 펀드의 공급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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