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난자도 없이… 줄기세포로 인간 배아 만들었다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은 실험실에서 생명을 창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최근 이스라엘 연구진은 줄기세포를 활용해 정자와 난자 없이 인간 배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합성 인간 배아 연구를 통해 조기 유산 원인 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스라엘 와이즈먼 연구소의 제이컵 해나 교수 연구팀은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줄기세포를 되돌려 14일간 배양해 인간 배아의 구조와 형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 중인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모든 종류의 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완벽한 초기 상태로 되돌렸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는 시기인 수정 7일째 단계에 해당한다. 이후 줄기 세포의 특정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교정해 배아로 발달할 수 있는 세포만 유지되도록 했다. 그 결과 초기 줄기세포가 실제 배아로 발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배아는 2주 뒤 0.5㎜까지 자라 뇌와 피부, 근골격계 초기 구조가 모두 만들어졌다.
일각에선 “줄기세포로 합성 배아를 만드는 것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줄기세포로 만든 합성 배아가 계속 자라 태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생명을 조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허젠쿠이 교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교정한 쌍둥이 아기가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유전자를 조작해 특정 질환에 걸리지 않는 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유죄판결을 받고 징역형을 살다 지난해 4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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