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시스템 오류로 발생 가능… 차량 관리하면 위험 줄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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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급발진은 전자 시스템 이상으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계는 거짓말하지 않지만 전자 장치는 환경에 따라 거짓말을 합니다."
2002년 정부로부터 '자동차 정비 명장'으로 선정된 박병일 씨(67)는 11일 인천 남동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나 컴퓨터 오류가 났을 때 전원을 껐다 켜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차량도 순간적으로 오작동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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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자동차 정비 명장 인터뷰
2002년 정부로부터 ‘자동차 정비 명장’으로 선정된 박병일 씨(67)는 11일 인천 남동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나 컴퓨터 오류가 났을 때 전원을 껐다 켜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차량도 순간적으로 오작동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 7월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20∼30m 아래 놀이터로 추락해 동승자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급발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문제를 20년 넘게 연구해 온 박 씨는 차량 관리로 급발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며 급발진 증명 책임이 소비자에게 있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급발진이 차량 결함으로 공식 인정된 사례가 거의 없다. 차량 구조적으로 급발진이 가능한가.
“아주 가능하다. 자동차 역사를 보면 1980년대 환경오염을 줄이고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 차량에 전자 제어시스템이 적용되면서부터 급발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자 시스템의 단점인 습도, 열, 전자파 등의 변동으로 오작동하면서 순간적으로 제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많은 전자파가 발생하는 전기차도 급발진 발생 확률이 높다.”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급발진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소비자가 급발진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등 외국처럼 제조사에 증명 책임을 지우도록 제조물 책임법이 바뀌어야 한다.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싸워 이기기란 굉장히 어렵다. 또 소비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자동차 경쟁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 시민단체와 자동차 관련 소송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변호사 양성이 필요하다.”
―급발진 의심 사고를 입증하는 데 통상적으로 사고기록장치(EDR)가 활용된다. EDR 장치는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100% 신뢰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차량의 모든 전자 제어시스템은 병렬로 연결돼 있다. 가장 중요하고 완벽하다는 엔진 전자제어장치(ECU)도 오작동하는데, EDR 장치만 100% 정상일 수는 없다.”
―차량 급발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센서나 배선에 먼지 등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시동을 걸 때 두 번에 나눠 걸어야 한다. 또 급발진 발생 시 타이어 측면을 물체와 닿게 해 펑크를 내고, 브레이크는 여러 번에 나눠 밟지 말고 한 번에 끝까지 밟아야 한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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