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한 명이라도 더… 부산 대학 수시 문 ‘활짝’
올해도 수시 비율 꽉 채워 모집
스포츠공무원학부-뷰티예술대 등
이색학과 개설해 차별화 나서
● 신입생 미충원 불안감… 대부분 ‘수시모집’
12일 동아일보가 부산 주요 사립대의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이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을 통한 신입생 선발비율을 100% 가깝게 높였다.
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율을 높인 것은 정시모집 전 더 많은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모집 합격 후 해당 대학에 등록한 학생은 정시모집 등에서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가 없다.
김삼열 동의대 입학홍보처장은 “수시모집 전형 이후 미등록 등으로 생긴 결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충원할 수 있다. 1명이라도 더 많은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이 몇 년 전부터 수시모집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모집에서도 학생 수를 못 채운 대학은 내년 2월 말까지 신입생 추가모집에 나서게 된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11일 시작돼 15일까지 진행된다.
지역 사립대들은 신입생 미충원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올해 대학의 입학 자원이 역대 최소여서다. 올해 전국 고3 학생 수는 약 39만 명으로 지난해(43만 명)보다 약 4만 명이 감소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올해 고3 학생 수(5만7000명)도 지난해(6만2000명) 대비 약 5000명이 줄었다. 전국 대학이 모집하는 학생 수는 예년과 비슷한데 입학 자원이 급감한 것. 과거 상위권 학생이 주로 입학한 수도권 대학과 지역 국립대 등에 중상위권도 들어갈 확률이 커지면서 지역 대학의 인기는 더 시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모집하려는 대학의 정원보다 수험생 수가 더 적다.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 성과는 앞으로 대학의 평판과 서열 등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00% 자율전공 등 이색 학과 신설 경쟁
이 때문에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은 치열하다. 부산외국어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약 1500명의 신입생 대부분을 ‘100% 자율전공제’로 모집한다. 소속 학과 없이 입학한 후 관심 있는 전공과 교양 과목을 자유롭게 들으며 1년간 전공 탐색 기간을 갖고 2학년이 될 때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 많은 학생이 특정 학과에 몰리더라도 100% 해당 학과에 소속되게 할 예정이다.
조재형 부산외국어대 입학홍보처장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관련 학과에 많은 학생이 몰리더라도 성적 등의 잣대로 수를 제한하지 않고 모두를 받아줄 예정”이라며 “2, 3년이 지나면 학생 수요에 따라 폐지되거나 타 학과와 융합되는 전공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대는 올해 ‘스포츠공무원학부’를 신설해 4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특히 ‘체육특수공무원 전공’의 커리큘럼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철우 스포츠공무원학부 교수는 “신체 능력을 키우는 전문 실습 교육을 벌여 경찰특공대와 소방공무원 특별채용(특채) 때 많은 합격자가 배출되게 할 것”이라며 “학과 정원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2023학년도) 대입 때 ‘반려동물 단과대’를 설립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동명대는 올해 아름다움에 대한 전 영역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과대인 ‘뷰티예술대학’을 신설했다. 뷰티케어학과와 헤어디자인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등이 속해 있다. 동의대는 여태껏 부울경 지역 위주였던 고교 방문 입시 홍보 대상의 범위를 강원도까지 확대했다. 올해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를 비롯해 강원 강릉시, 원주시 등의 학교를 찾아 입시 담당 교사에게 학교의 강점 등을 소개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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