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십자인대 부상 증가는 지구온난화 탓?
아스널 수비수 율리엔 팀버(22·네덜란드)가 지난달 12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경기 후반 10분 오른쪽 무릎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쓰러졌다. 아무와도 부딪치지 않았는데 그랬다. 전도유망한 팀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명문 아스널에 합류했지만, 데뷔전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최소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팀버뿐이 아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이 악령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무릎 관절을 받쳐주는 십자인대는 축구나 농구 등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종목에서 파열 부상이 자주 일어난다. 그런데 올 시즌 EPL엔 유독 십자인대를 다친 선수가 많다. 4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EPL 십자인대 부상자는 팀버를 포함한 4명. 지난 시즌 내내 4명이었고, 그 전 시즌에 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늘어났다.
페프 과르디올라(52·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촘촘한 일정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시즌 시작 전부터 아시아, 미국 등으로 떠나 많은 경기들을 치렀다. 그 탓에 선수들이 쓰러지고 있다”고 했다.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렸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유럽 축구 시즌 한창 중에 월드컵을 치르고 오니 무릎에 피로가 쌓였다는 것이다. 미켈 아르데타(51·스페인) 아스널 감독은 “클럽, 투어, 국가대표 경기에 겨울 월드컵까지 더해졌다. 앞으로 뛸 경기를 생각한다면 달력을 보지 않는 편이 낫다”고 했다. 실제로 팀버는 지난 시즌 전 소속팀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47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20여 일 동안 조별 리그 1차전을 제외하고 8강까지 4경기를 내리 뛰었다.
줄 지은 십자인대 파열이 세계적인 이상 고온 때문이라는 이색 주장도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올여름 폭염에 시달렸다. 보통 한여름 최고기온이 26°C 정도인 영국이 올여름엔 30도가 넘는 날도 있었다. 스페인은 한때 44도까지 올라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기온이 높으면 뛰기 힘들뿐더러, 경기장 지면이 내리쬐는 햇빛에 딱딱해져 무릎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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